인간으로 태어나서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책을 좋아했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적고 싶었다. 한 분야에서의 깊은 인간의 이야기를.
그런데 책을 내고 그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공간은 때로 나쁠 수 있고 내가 나쁘다 생각한 공간이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지금은 너무나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나이와 상황에 따라 정말 너무나 다르다. 그렇기에 그런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담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배를 타며 흔들리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스물아홉의 항해일기'였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선원인 나는 20대였으니까.
고작 한 살 차이 일뿐인데, 서른이 된 나는 배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책 속에 나는 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것이 오히려 고민이 없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바다밖에 모르던 내가 육지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지가 않다
다른 공간에서 있던 사람 마냥 모든 것이 낯설고 힘에 부친다
남들은 20대에 하는 고민을 너무 늦게 한건 아닌지 모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누구나 해야 할 고민이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해야 할 고민은 너무나도 많은 것만 같다
고기로 태어나서, 고기가 되기 위한 삶을 살듯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살기엔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