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대안학교에 가다.

아이를 위한 학교 찾기, 장평초등학교

by 샨띠정

작년에 나는 딸아이의 교육을 위해 결단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찾게 된 숲 속 작은 학교를 만났다.


숲이 있고 천연잔디가 있고, 쉼과 놀이로 더불어 행복한 장평 뜰, 장평초등학교.
딸아이가 5학년이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장평에는 5학년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한 상태였던 찰나.
용인 시청 앞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 하나를 보았다.

'공교육 대안학교, 장평초등학교'

그 순간 바로 전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초등학교 현장 교육경력 35년이신 선배 언니에게 공교육 대안학교에 대해 여쭤봤다.

선배 언니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공교육 대안학교의 좋은 점들을 이야기해주었다.
특히, 그곳 선생님들께서는 특별한 소명의식과 신념을 지니고 교육하시는 분들이라고 칭송까지 한다.


바로 학교에 상담전화를 드렸더니, 5학년 학생이 2명(현재 6학년 4명) 있다고 하시며, 얼마나 친절하게 잘 안내해주시던지 한걸음에 온 식구가 학교로 달려갔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던 교무주임 선생님(5학년 담임)과
친히 학교 안내와 설명을 해주시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과 학교를 향한 따스한 마음을 그대로 느끼며 감동이 밀려왔다.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임에 틀림없어.'
방과 후 수업의 내용도 알차고 무료이며, 승마와 난타, 공예, 1인 1대 피아노 교육, 작가와의 만남.. 등...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돌봄 수업으로 전교생이 등교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 뒤 숲 속에서 숲 해설사와 함께 숲 체험 학습을 하는데,
학생들 전교생이 함께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춘추, 동복 개량한복을 입고 숲 체험을 한다고 한다.
참 재밌고 흥미롭다.

운동장에서 줄다리기 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예쁜 도서관
초록 천연 잔디가 예쁜 학교 운동장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안심학교'다.

전문가의 아토피 천식 이해 교육과 아토피 케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서 참 좋다.
딸아이는 초콜릿, 닭고기 알레르기로 매번 고생하고 있어서 늘 마음이 짠하던 터인데 참 좋고 다행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편목 나무로 된 모밍 스파실에서 아이들이 목욕을 한다니 이런 친환경 학교가 있을까 싶다.

황토방과 편백나무 욕조, 그리고 매일 마시는 직접 만든 감나무 잎차로 아토피 케어까지 해준다.
아이의 눈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학교 구석구석이 잘 꾸며지고 설계되어 아이들이 참 행복할 거 같다.


딸아이는 어서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한다.
학교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학교가 참 예쁘다.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의 풍경이 참 좋다.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곳, 이곳의 아이들은 참 행복할 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말한다.
"이 학교 너무 좋아서 금방 학생들 많아지면 어떡하지?"
"뭐.. 그것도 나쁠 것도 없고 좋지만... 엄마들이 시골에 와서 사는 거 쉽지 않아요. 쉽게 학생들이 많이 오기는 어려울 거예요. "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에게도 두려움과 불안감이 몰려온다.

물레방아와 개울, 분수, 연못까지 학교가 예쁘다.

시골로 들어가는 게, 어딘가 멀리 떠나가는 것처럼..
마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처럼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선뜻 사람들이 시골로 가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다.
감사하며 좋은 것들만 상상하자.
빨강머리 앤처럼.


"이 길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앤 셜리-


좋은 학교를 만나서 감사하다.

지금은 이사하고 새 학교로 고고씽 하고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