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속 학교의 야외 음악회
장평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야기가 있는 야외 음악회
가을 숲 속 야외 음악회가 열렸다. '이야기가 있는 신나는 음악여행'이다. 장평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준비한 가을 야외 음악회다.
잔뜩 기대를 갖고 우리 부부는 초록 천연 잔디 운동장에 준비된 숲 속 학교 야외 음악회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을 햇살이 쨍쨍한 오후 3시에 햇살을 받으며 재미난 음악 이야기와 함께 음악 여행을 떠났다.
금관악기로만 구성된 음률과 하모니가 가을의 소리와 같다. 파랗기도 하고 열매가 풍성한 깊은 화음이 그렇다.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소속의 앙상블팀이 용인 산속 숲 속 학교까지 찾아와서 음악회를 열어주니 가을에 호강을 누린다. 귀호강 눈호강을 하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새롭게 되는 듯하다.
진행자의 이야기를 따라 음악여행을 떠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계속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에델바이스'와 '도레미송'은 나를 아주 먼 곳으로 음악여행을 보내줬다.
오래전에 백두산 정상을 오르며 곳곳에 피어있는 에델바이스 꽃을 가져와 꽃송이 하나하나를 말려서 문방구에 가서 코팅을 하고 가위로 하나씩 오려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며, 내 책갈피로도 썼던 그 에델바이스가 가슴에 떠오른다. 아주 선명하게 아직도 기억 속에 살아있다.
이 노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시리는 슬픈 곡이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가을 햇살처럼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들려왔다. 눈물이 핑 돌만큼...
아이들도 음악여행을 제법 잘 즐기고 있는 듯하다.
각각의 금관악기를 트럼펫, 호른, 튜바, 트롬본 하나하나 소개해주시며 알아가게 하는 시간 여행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난 시간으로 만들어 주셔서 어른인 우리까지도 덩달아 신나는 시간이 되었다.
멕시코 포크 송들과 디즈니 영화의 주제곡들...
마지막에 연주된 헨델의 '메시아'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음악여행을 마치기가 너무나 아쉽기만 했다.
특별히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준비해주신 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가을에 딱 맞는 곡이었다.
딸랑구를 학교에 보내 놓고 마음이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에서는 항상 염려와 불안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어느새 어엿한 학생의 자리에 서 있는 딸랑구가 대견스럽다.
엄마도 낯가림이 있어서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 딸랑구는 한국에 와서 학교를 두 군데나 다니며 나름 늠름하게 적응해 가는 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해 보인다.
딸랑구야, 네가 엄마보다 낫다.
파이팅!!
딸랑구의 진로를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 날 괴로움과 근심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주 너의 하나님이 지켜주시니
놀라지 말라. 겁내지 말라.
주 너를 지켜주시리.
(주 너의 딸을 지켜주시리.)
미리 걱정하지 말자.
햇살과 비를 주셔서 들판에 곡식도, 들플도, 들꽃도 먹이시고 입히시는 그분께서 우리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랴...
가을을 보며 내일의 추수를 꿈꾸자.
딸랑구 덕분에 가을 숲 속 음악회에서 기쁨과 감사의 에너지를 받으며 이야기가 있는 신나는 음악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