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청첩장이 꼭 필요할까?
<함께 하기 위한 준비 ep.16>
주변에 결혼을 알려야 할 시점이 왔다.
결혼 소식을 담은 제작물이 필요했다. 요즘은 실물 청첩장 + 모바일 청첩장을 많이 하는데, 실물 청첩장은 결혼식에 초대하는 인원 대비 기본 제작 장수가 너무 많았다. 모바일 청첩장은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아서 마땅히 넣을 사진이 없었다. 물론 초대 인원이 많지 않아 그리 알릴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더불어 일률적인 양식(짧은 글귀, 식에 대한 소개, 장소 등)보다는 뭔가 우리의 색과 의미가 담긴 청첩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던 중 칸바가 떠올랐다.
최근 업무를 하며 알게 된 사이트인데, 다양한 제작물을 쉽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템플릿이 제공된다.
결혼식 관련한 템플릿도 매우 다양했다. 내가 종이 청첩장을 잘 간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선택했다.
1. 표지
결혼식장을 노랑으로 포인트 주기로 하여, 디자인은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청첩장 레퍼런스를 보니 영어로 이름을 적는 경우도 많았는데 나는 한글이 좋아 모든 내용을 한글로 작성했다.
영어 필기체처럼 멋들어진 글씨체를 찾기 쉽지 않았지만 팔이오 라는 잘 어울리는 글씨체를 찾아 이름을 넣었다. 이름 사이에 하트를 넣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낯간지러워 전에 제작해 둔 이미지도 대체했고 이미지 순서 대로 몽생이와 내 이름을 적었다!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
맨 아래에는 우리의 시작을 함께한 Antifreeze의 가사를 넣었다. 사실 이 가사를 결혼식 곳곳에 활용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다 ㅎㅎ
청첩장 표지_개인정보 모자이크2. 우리의 이야기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그동안의 우리의 만남에 대한 스토리를 담아 태어나고, 만나고, 사귀고, 결혼하기 까지의 여정을 짧게 담았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내가 디자인했다!(뿌듯)
사실 이 파트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몽생이의 프러포즈 편지를 담고 싶어서이다. 저 편지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ㅎㅎ 앞으로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담고 있는 담백하고 잔잔한, 그리고 다정한 몽생이의 편지를 자랑하고 싶었다 ㅎㅎ
동네 사람들~~ 몽생이가 글을 잘 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이야기_개인정보 모자이크3. 사진
사진은 하나도 안담을 수는 없어 인생 네 컷에서 찍은 사진을 두 장 넣었다 ㅎㅎ 얼굴이 너무 크게 보여서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사진이 나같이, 몽생이같이 나와서 좋다! 사진은 창피하니 공유 안 합니다~
4. 오시는 길과 식순
이후에는 식장에 오시는 길과 식순을 안내했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우리 결혼식은 통상적인 결혼식과 달리 밭에서 진행되어 편안한 복장과 보물찾기 안내를 덧붙였다.
보물 찾기는 나의 회심의 준비인데! 하객들이 밭을 둘러보게 하는 넛지 랄까 ㅎㅎㅎ 내가 제일 기대 중이다!!
4. 마지막 인사
마지막 인사는 나의 브런치 소개와 제주 맛집 추천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인사부디 참석하는 분들 모두에기 훗날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되길!
저는 일주일 남은 결혼식을 위한 숙제 하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