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누리는 한평 베란다 공간 활용법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나에게 할당된 작은 공간

by 엄지언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항상 그랬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데, 확장 다음 바로 집중으로 들어가는 나. 다 잘하지만 특별한 게 없는 듯한 나. 그런 나에게 희재님이 에밀리 와프릭의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나 같은 사람을 다능인이라 부른단다. 산만함이야말로 나의 잠재력이라고.


이런 내가 한 평 베란다를 놀이 공간으로 삼다. 너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에게 할당된 굉장히 작은 공간. 어떻게 관리해야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와프릭은 나 답게 다 누리며 살라 한다. 그렇담 공간 확보가 관건이다. 내가 바쁜 와중에도 뭔갈 하기 위해 틈새 시간을 찾아내듯이. 내가 알아낸, 모든 것을 누리는 작은 베란다 공간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딱 알맞은 선반을 구하기

선반 선택에 공을 들이자

내 베란다에 딱 맞는 선반으로 나는 사다리 선반을 선택했다. 위가 좁으니 아래가 덜 어두워 식물 성장에 좋다. 위가 좁으니 공간이 더 트인 느낌이다. 원래는 하나만 있었는데 이번에 작은 하나를 더 조립해 넣었다. 어쩜, 딱 좋다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보다. 여기서 더 하면 안 될 것 같고, 덜하면 뭔가 아쉬울 것 같다. 중용이란 이런 걸까. 큰 선반에는 텃밭을, 작은 선반에는 관상용 꽃이나 공기정화 식물을 키워 볼 생각이다. 상상만으로 벌써 신이 난다.



봉투 화분 사용하기

경제적이고 실속있는 봉투화분

봉투 화분은 그 자체로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다. 가볍고, 간편하다. 쓰고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봉투 화분이 많은데, 그중 깊은 것을 사용하면 채소 심기에도 좋다. 예를 들어 내 베란다 선반 가장 작은 위칸에는 약 9개의 봉투 화분이 들어갈 수 있다. 화분을 놓았으면 몇 개 놓지 못했을 것이다.



재활용 행잉 화분 만들기

페트병으로 받침대가 있는 행잉 화분 만들기

페트병을 칼로 화분 크기만큼 자른다. 송곳으로 뒤에 물구멍을 뚫는다. 양 옆에 구멍을 내어 끈을 끼워 묶는다. 자른 면에 청테이프를 붙이면 안전하다. 페트병 입구를 잘라 아래에 꽂는다. 물을 주고 비울 때, 뚜껑을 열어 물을 따라내면 된다. 일반 행잉 화분에 물을 주면 바닥이 물로 흥건해진다. 아이 있는 집에 언제 물청소하나. 바닥을 뽀송하게 유지할 좋은 방법이다. 받침대가 붙어있는 걸이 화분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쓰면 아이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잉 화분을 여러 개 걸면 공간이 나름 절약된다.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시각적 즐거움은 사진으로 다시 보여드리련다.



행거 사용하기


우리 집에는 아직 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베란다 창문 가까이 행거를 설치해 화분을 걸기도 한다. 아무래도 선반을 쓰면 윗 공간이 아쉽다. 행거를 쓰면 높은 자리 햇빛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좋다. 식물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베란다 들어오는 한줄기 햇빛이 모두 소중한 법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창틀 텃밭

그래도 아쉽다면 창틀 텃밭

그래도 작은 공간이 아쉽다면, 창틀 텃밭을 추천한다. 화분 걸이대를 사다 베란다 바깥에 설치하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하던 한때 창틀 텃밭이 시들했었다. 요즘 코로나로 미세먼지가 덜하니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채소나 꽃을 심으면 노지에서 키우는 듯한 효과가 난다. 우리 집은 주로 관상용 꽃을 심었다. 블루베리나 장미 등 집 안에서는 키우기 힘든 식물 키우는 집을 여럿 보았다.






요즘 우리 집엔 히야신스 꽃이 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가보면, 향기가 베란다 가득이다. 새싹도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꽃상추를 시작으로 마지막 방울토마토와 피클오이 싹도 올라왔다. 남은 씨앗들 몽땅 심어야겠다. 채소 조금 더 주문하고, 공기정화 식물도 주문해야겠다. 베란다 식구를 늘릴 계획이다.

히야신스 향기에 정신을 못차리겠다


안 그래도 깜짝 놀랄 새 식구가 들어왔다. 근처 냇가에서 데려온 개구리 알이 부화한 것이다. 처음엔 거실에 두었는데, 야외와 온도가 같아야 할 것 같아 베란다에 두었다. 온도가 맞으니 그제야 올챙이들도 신이 난 것 같다. 뒷다리가 나오면 돌려보낼 생각이다. 당분간 잘 지내보자.

매일 아침 올챙이 관찰하기


이제 공간은 어느 정도 확보된 듯하다. 다 누릴 준비가 되었다. 나답게 양하고 풍성한 모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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