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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블루밍 Nov 08. 2021

빗길에 미끄러지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비가 내린다.


대차게 달리는 바퀴에

빗방울은 저 멀리 흩어지고,

세차게 내리는 비에

내 마음도 이리저리 흩날린다.


빗길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

오늘 아침 집을 나서던 내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어머니, 빗길은 조심하겠지만

마음길은 자유롭게 내버려둘래요.

안전하게만 살다가는 눈에서 흐르는

비를 피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미끄러운 빗길에 내 마음 또한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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