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브랜딩 : 자신의 장기를 세상에 어필하라!
우리나라에 싸이월드가 대세가 되었던 시절 외국인들에겐 페이스북이 알려지고 있었다. 페이스북이 잘 나가든 말든 우리는 우리만의 캐릭터와 신나는 일촌 파도타기로 도토리를 사고 있을 때 아무리 거대한 서양자본과 세계적 대세라도 우리나라는 우리의 것을 사용하는데 익숙하다 여겼다. 페이스북보다 싸이월드가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재밌다고 생각했다. 외국 친구들과의 친목을 위해 나는 페이스북을 좀 일찍 시작한 편인데 싸이월드와 동시에 하다 보니 깔끔하고 간결한 페이스북의 UI에 점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이트를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는 수고로움은 머지않아 한국의 친구들도 싸이월드에서 스멀스멀 페이스북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예로 구글 대신 네이버와 다음이 절대적인 포털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탓하기에 대한민국을 위한 콘텐츠가 더 빨리 공유되고 알려지는 공간으로 구글은 구글링을 해야 할 때 말고는 딱히 사용하지 않을 만큼 외국사람들이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과 반대로 우리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서핑을 즐긴다. 그리고 지금 한 발짝 빨랐던 우리는 아프리카 tv라는 인터넷 방송의 생태계를 만들어냈고 이미 아프리카는 하나의 산업이 되어 여기서 만들어진 스타들은 타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을 무기로 매스미디어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늦게 Youtube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tv는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별풍선에는 돈이 필요한데 Youtube는 광고를 보는 것 말고 뷰어에게 어떤 돈도 필요 없다. 별풍선을 쏘지 않고 그냥 보기에 아프리카 방송에선 별풍선을 주는 사람에 대한 존재가 크게 작용한다. 사실 Youtube와 아프리카 tv를 비교하기보다 Periscope과 아프리카 tv를 비슷한 선상에서 놓고 보는 것이 좀 더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도 늘 우리나라의 플랫폼이 또 한국 시장에서 1위를 빼앗길까 노바심이 나는 것은 싸이월드의 도토리 형태처럼 돈을 쓰는 것을 과시하는 분위기가 쌓여 피로감과 박탈감을 낳고 이번에도 Youtube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닐지 불안하다.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아프리카 tv에서 유명한 BJ들은 생방송을 놓친 사람들을 위해 더 재밌게 자막과 편집을 거쳐 Youtube에도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곤 하는데 그 구독자수가 100만에 가까운 스타들이 많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유기적인 관계라는 재밌는 현상이었다. 또, Mukbang이라는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겨난 단어가 Youtube를 하고 있는 전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외국에서 지내다보면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과 공허함을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타임으로 채우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굳이 텔레비전을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늘 인터넷으로 한국의 티비 프로그램을 시청하곤 했다. 그때만큼은 한국에 있는 느낌을 받아서였다. 그런데 외국에서 친구들은 늘 티비를 그리 많이 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Youtube를 보면 시간 가는지 모른다고 시험기간만 되면 Youtube가 그렇게 재밌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 Youtube는 내게 텔레비전을 다 보고 남는 시간에 보는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재밌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모든 생활이 안정되고 이제 나는 그때 그 친구들의 감정을 헤아리고 있다. 이젠 내게 있어 티비를 틀어놓고 밥을 먹는 것보다 Youtube를 보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고, Youtube에서 내가 좋아하는 채널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새 동영상을 올리면 잽싸게 그 동영상을 보러 간다. 그리고 친구들과 연예인 가십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고 그 자리를 요즘 보는 재미난 Youtube 스타들에 대한 소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느낀다. 나는 나의 취향에 비추어 친구하고 싶은 유투버들을 기준으로 구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콘텐츠가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지 크게 몇 가지 카테고리를 분류화해보았다.
Non verbal language 콘텐츠에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을 잘 버무려 조합한 콘텐츠의 구독자수가 250만 명을 향하고 있다. 이 채널의 승승장구를 지켜볼 때마다 한국어를 쓰는 세계 인구가 아주 많았다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킬러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리라 감히 짐작해 본다. 한참 과열되어 그 끝을 모르는 한국이 만들어내는 모든 콘텐츠들은 감각에 있어 정점을 달리고 있다.
사실 이 채널은 강남에 있는 한 댄스학원이 만들어낸 동영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태껏 봐온 흔한_댄스학원의_동영상이라 치기엔 너무나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리고 기존의 댄스학원의 방송댄스 영상은 기존 안무 그대로를 따오는 것에 그쳤다면 이곳은 유명한 팝송(가끔 k-pop도 다룬다.)에 안무가가 직접 짠 안무에 매 곡마다 다른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카메라 워킹 또한 웬만한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 그 이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이 카메라 워킹과 조명에 주목했다. 이 학원에 등록하기만 하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판타지를 심어준다. 진짜 스타가 되진 않더라도 화려한 조명과 자신의 숨겨온 끼를 간단한 학원 등록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채널을 알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CL의 <멘붕>이라는 곡을 멋스러운 안무와 카메라 워킹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그때부터 춤과 춤의 대형, 배경, 카메라 워킹, 편집까지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 대한 갈증을 날려주었다.
곡의 대부분이 빌보드 차트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팝송들을 선곡하고 거기에 우리의 기술과 끼를 조합해 바람직한 k-pop 역수출의 예를 보여준다. 실제 외국인들도 직접 와서 참여하는 1회성 아카데미 투어도 가능하고 외국인들이 이 학원을 체험하는 경험담도 Youtube를 통해 속속들이 올라온다. 채널이 커지자 이제는 직접 토크쇼를 만들어 댄스 선생님의 스타화를 가능케한다. 어쩌면 이 학원의 전략은 PPL의 진수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원색적이고 직설적인 학원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오는 브랜딩, 홍보, 자체 상품 판매까지 1타 몇 피를 해내고 있는지 모른다.
사실 메이크업을 잘하는 유투버는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Pony의 메이크업이 최고라 생각하고 독보적이라 생각한다. CL이 미국 진출을 하면서 확 예뻐졌는데 그것이 Pony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뀌면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써 Pony는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콘텐츠를 올리는 빈도가 낮아 현명한 사업가의 면모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게 예쁜 척인지 귀여운 척인지 아니면 진짜 목소리가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유투버들은 늘 처음 인사를 할 때 세상 귀여운 업된 인사로 시작하는 게 내겐 유독 오글거린다. 세상에 우울한 유투버는 없다고 할 만큼 대부분 유투버들은 조금 업되어 있고 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곤 한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에서부터 오는 생기발랄한 모습과 아기가 되길 지향하는 애교 섞인 목소리는 다르다. 더불어 색조 메이크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없는지라 굳이 내 시간 들여가며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과감히 보지 않고 넘긴다. 이와 같이 Youtube는 내 마음대로 취사선택이 가능해서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채널이 어느 정도 생기면 늘 봐왔던 것은 끝까지 봐야 하는 개미지옥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코스프레의 신이자 남녀 둘 다 가능한 천의 얼굴을 가진, 캐릭터 자체로 승부를 보는 ssin 씬님이야 말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캐릭터를 자랑한다. 가끔은 자극을 넘어 위태로워 보일 때도 있고 구설수에 사과 영상도 찍어 올리지만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타가 아닌 Youtube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기가 어필해서 만드는 매력이니 그 포용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진다. 상업적인 간접 광고 콘텐츠를 올릴 때도 있고 아예 일상을 파는 채널은 편집과 촬영은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함께한다.
요즘은 메이크업 유투버가 유명해지면 화장품 회사와 컬래버레이션하여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화장품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다시 콘텐츠를 만든다. 트렌드에 발 빠른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이니만큼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도 유튜버들의 이러한 활용의 예가 적용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화장품이 k-beauty의 순풍으로 영향력을 확대 해내가고 있는 요즘이야 말로 메이크업 유투버야말로 개인의 매력 싸움으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유투버들과의 경쟁터다. 물론, 보는 사람이야말로 보는 재미가 다양해지니 이 총성 없는 전쟁터가 반갑기만 하다.
나는 보통 유투버의 구독자수 척도를 0 하나를 떼내고 외국의 유투버들과 비교하곤 한다. 영어를 쓰는 유투버와 영어로 자막을 까는 유투버, 그리고 순수 한국 유투버의 구독자수와 인기는 다르게 측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언어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콘텐츠는 댄스를 제외하면 먹방 콘텐츠인셈이다. 나역시도 일본말을 전혀 모르지만 일본에 잘 먹는 여자 유투버는 Youtube에 한국어 자막과 한국어 제목으로 콘텐츠를 올리곤 하는데 굳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자막만으로 충분히 영상을 보는데 껄끄러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일상을 보여주고 대화가 주가 되는 유투버(What I eat for a day, Monthly favorites 등의 콘텐츠의 경우)들은 언어의 한계가 분명하다. 우리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이를 찾아보고 이것이 main stream이 되기 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유투버들이 어떤 참신한 시도로 이를 극복할지 관심이 간다.
먹방의 대가로 통하는 밴쯔는 1시간 통째로 많은 양을 먹는 모습을 아프리카 tv 방송 그대로 올린다. 깔끔하게 많은 양을 먹어서 가끔 마음의 허기를 느낄 때 그의 채널을 찾곤 한다. 몇몇의 논란이 있었지만 나름의 철칙이 있어 대전 부심으로 대전의 맛있는 음식점들이 음식을 먹으며 소개해주기도 하고 객관성을 위해 자기 돈 주고 음식을 산 만큼 음식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음식에 대한 맛 평가도 정확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먹방에 대해 그리 큰 팬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콘텐츠로서 이젠 세계인의 단어가 되어버린 Mukbang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재미난 현상이 된 지대한 공헌을 세운 것으로 먹방만큼은 우리가 먹방 콘텐츠 종주국임은 확실하다.
현장 토크쇼 taxi라는 프로그램에서 호주의 파급력 있는 인스타그램 스타인 릴리메이맥이 나와서 한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은 세계의 립 컬러 트렌드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한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 SNS에 모든 인생을 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직업을 유투버로 삼는 사람은 간절해진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수입이 없으니 광고를 더한 영상도 많이 찍을 테고 일반 대중매체보다 더 가까이에서 호흡해야 하는 SNS 스타들은 감정조절, 힘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기대고 싶고 우울한 순간이 있는데 많은 대중을 상대로 그것도 대면하지 않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자신만 상대적으로 드러내다 보면 인간은 센치해지고 판단능력이 흐려져 퍼거슨에게 1승을 챙겨줄 가능성이 다분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이 아프리카 BJ라 하지만 모두가 되고 싶어 하는 유투버의 참모습, 유투버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또 다른 해방구나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면 직업으로써 너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처음에 영국 남자를 알고 신선하고 오묘한 매력에 빠졌다. 물론 그의 잘생기고 깔끔한 외모가 한 몫했겠지만 영국 남자가 초반에 Youtube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Youtube자체적으로 크리에이터들끼리 콜라보레이션도 흔하고 서로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다양하다. 이런 점을 비추어 보았을 때 한국에서 우리가 흔하게 먹고 쓰고 즐기는 것들을 영국 사람들에게 반응을 물어보고 살피는 포맷은 독보적이었다. 특히 많은 반항을 불러일으켰던 불닭 볶음면 편은 굳이 유튜브를 찍지 않아도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것으로 선물해주고 싶은 재미난 리액션 살피기가 되어버렸다. 그의 유려한 한국어 실력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요즘 영국 남자의 콘텐츠를 보고 있노라면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장수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인기를 얻고 부와 명성을 얻고 나면 자연스럽게 처음 Youtube를 시작했을 때처럼 의 거칠고 신선한 느낌은 가질 수 없다. 스타들도 뜨고 나면 스타병이 있다고 하는데 Youtube스타들은 더 심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편집된 모습이긴 하지만 대중 스타들에 비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리가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사랑해주는 외국인이 처음엔 신기하고 고맙기도 한 마음에 애정이 가고 팬이 생기고 우리는 한국 과자를 잔뜩 사다 보내곤 한다. 호주에서 온 Seoulsarang의 채널을 볼 때면 그녀를 통해 호주에 친한 호주 친구가 생긴 느낌이 들고 Luke McClure의 채널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날것의 영국 고등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다큐멘터리나 각본에 짜인 영국 드라마를 보는 것과는 다른 신선함을 준다. 그리고 LukeMcClure는 처음 영국 남자가 Youtube를 시작했을 때의 풋풋한 초심을 대체하는데 이젠 확실히 그만의 콘텐츠가 생겨서 더 gloomy 하지만 꾸며지지 않은 가벼운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다. 이렇게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채널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만일, 이들의 국적이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였다면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이런 관심을 가졌을까? 혹은 그들의 외모가 매력적인 편에 속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고맙게 느꼈을까? 하는 마음이다. 나 또한 이러한 현상에 휩쓸려 문화의 상대적 가치에 대해 조심히 다뤄야 하고 편견 없이 존중해야 함을 늘 인지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이처럼 한국을 알리는 케이스가 다양해질수록, 외국 친구가 한국 놀러 왔을 때 참고할 수 있고 혹은 외국에 갈 일이 있을 때 한국을 알리는데 이들의 반응과 정보가 유용할 수 있다. 어떤 전문가는 한국 문화에 대해 외국인들이 세세하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리액션들을 한국인들이 열광하는 태도 자체가 자존감이 없이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중요한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해서 한동안 떠들썩한 이슈거리가 되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예 맞는 말도 아닌 셈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한다고 해서 우리가 웃어넘기고 마는 콘텐츠일 뿐이지 그들이 매운 불닭면을 먹으면서 맵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김치를 먹으며 맛이 없다고 한들 우리는 여전히 먹던 김치를 그대로 먹고 매운 게 먹고 싶을 땐 매운 불닭면을 후루룩 끓여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익숙한 세대다. 그리고 동시에 유튜브를 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세대이기도 하다. 옛날에 비해 티비에 대한 시청자들의 파이는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티비는 티비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마이리틀텔레비전이나 매력티비처럼 시대에 따라 티비는 사람들의 수요와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 이를 프로그램에 녹여왔기 때문이다.
레인보우의 지숙처럼 정해진 미디어에 노출되려고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기획사의 능력이나 갖가지 운대로 막힌 채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큼 아쉬운 것이 없다. 이젠 세상이 바뀌었고 자신이 급하다면, 그리고 자신이 진짜 매력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것을 알릴 창구는 충분하다. 이젠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탓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