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세일즈 그리고 에이전트 그 사이
무슨 일이든 의욕적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나였지만 직업에 대해 선단 한 번도 특정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 혹은 결심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발에서 불이 나게 뛰어다녔고, 잠을 줄여가며 경험했고, 허무함이 들 여지도 없이 책을 읽었다. 정말 세상에 이렇게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거늘 하늘은 너무 무심하게도 대학 4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유학까지 다녀온 나에게 꼭 맞는 업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비참하고 화도 났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막살아보기로 했다. 막살아보기 바로 직전에 어떤 노력까지 했노라면, 추석 연휴 하루를 앞두고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면접을 보자고 하여 전날 밤 비행기표를 급하게 끊고 상해에 갔다. 면접도 너무 잘 봤는데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자신의 회사보다 더 큰 일을 하라고 언제든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황당한 탈락 소식을 듣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 인연과 결정이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남들이 가고 싶다는 회사들을 내가 못 다니겠다고 울분에 차 나와놓고는 나와 뭔가 잘 맞을 것 같은 해외 취업까지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 것인가 절망의 연속이었다. 그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모두 내려둔 채 오전엔 집 앞에 끊어둔 요가나 필라테스를 다니고, 예쁘게 음식을 플레이팅 해서 차려먹고, 해외 유투버들을 보고 뭘 사야 할 것이 있으면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걸어서 한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목도리에 마스크까지 똘똘 무장한 채 다음 지도를 보며 걸어 다녔다. 그렇게 막살면서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보는 인턴 사이트까지 알게 되었는데 그때 인플루언서가 뭔지도 모르고 미디어니 유튜브니 하는 말만 보고 지원한 회사가 지금 회사였다. 괜히 쿨하고 영해 보일 것 같은 회사 이미지에 커버레터에 레쥬메를 내고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면접을 봤고 면접 5분도 지나지 않고 채용은 결정되었다.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일을 한다고 대답한다. 하나같이 호기심을 가지고 재밌겠다는 반응과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신산업이라 워낙 업계의 분위기는 자주 바뀌고 회사의 대표들도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열심히 인스타그램이랑 유튜브만 봐야지 월급을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숫자에 채널 색에 제목과 썸네일의 매치 그리고 방향성까지 짧은 시간 안에 나의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즐겁게 일해야만 했다. 누군가에겐 꿈의 직장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의 기준에선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모든 걸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보통의 사람들보단 조금은 깊게 알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유투버 마케터의 업무 스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단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인플루언서들과 서로의 신뢰를 보여주며 매일같이 연락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특성 때문이다. 시차는 물론 공간을 무시하고, 서로 생각하는 가치와 업무 스타일이 맞는다면 전 세계 어딜 가도 업무 진행에 있어 문제가 없다. 나와 한 번도 대면하지 않고 이메일과 skype call을 통해 나의 진심을 믿고 계약해준 내 최애 뷰티 인플루언서 Haley Kim이다. 사실 내 전속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애정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이런 인플루언서의 이런 점 때문에 나는 내가 더 잘해야지, 내가 참 복 받았구나 싶은 순간이 많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자신이 아끼는 립밤과 핸드크림을 예쁘게 포장해서 주고 미팅 때는 내가 커피를 마실지 안마 실지 몰라 캐리어를 한 손에 끌고 나머지 한 손에는 스타벅스에서 테이크 아웃해온 녹차라테와 아메리카노를 건네는 그녀의 마음씨는 이미 내가 하나하나 반하지 않아도 구독자들이 알아주는 호감형 인플루언서다. 그리고 그녀의 그 진심을 잊지 않기 위해 그녀가 건넨 카드는 늘 내 책상에 자리한다.
***그러면 요즘 워라밸이라고 불리는 work and life balance는? 그것 또한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두고 조절이 가능하다. 사람을 대할 때의 진심만 있으면 조금의 시차나 물리적인 교류는 문제 되지 않는다. 자주 보는 사람보다 일처리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
경력이 중요치 않은 시장이지만 경력, 즉 일하는 기간 동안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역설적으로 경력이 중요할 수도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자신이 업무에 얼마나 집중력 있고 현명하게 매 순간순간 가치 판단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정말 삽시간 내에 자신의 평판이 달라지고, 그런 토끼가 게으름 부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 나가면 아무리 뒤에 출발하는 토끼는 이미 달려가고 있는 토끼를 앞지르는 것은 어렵다. 사람대 사람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쌓이는 신뢰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에이전시는 **전자와 일하기 위해 그 회사 직속 에이전시에서 십여 년 일한 경력자를 채용하고 그를 위한 글로벌 팀을 꾸려준다. 한 회사는 고문으로 자신이 뚫고자 하는 시장의 사람을 모신다. 우리 회사에는 어떠한 경력자도 없다. 그래서 쉽게 인맥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철저하게 시장의 섭리와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것도 단기간 내에 자신의 매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이는 결과로 보여야 한다. 그래서 내가 삼성전자나 Mac 화장품과 같은 브랜드와 일하기 위해서는 이 상황에서 브랜드에게 다이렉트로 reach out 하는 것보다 알짜배기 인플루언서들을 브랜드가 스스로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도록 리딩했다. 이에 더해서, 그 순간을 보다 더 짧게 구현해나가는 전략을 짰다. 나의 경험이 절대적 답은 될 수 없다. 가끔은 혹은 잊을만하면 종종 현실적인 관례와 인맥 등을 이유로 다 확정된 일이 계약서까지 다 작성했지만 황당한 답변을 들으며 어그러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진심'과 '현명한 판단능력'의 힘을 믿는다.
결론적으로 자신에게 주워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 업무에 적성이 맞는 사람이냐에 따라 경력의 길고 짧음은 중요한 요소에서 점점 밀려나게 되는 시장의 섭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업계이다.
언젠가 한번, 카우치 서핑을 하면 좋은 점이 전 세계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 여건상 카우치 서핑은 참 힘들었고, 또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시도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cool한 일인가! 누군가 보여주기 식의 친구를 떠나서 우리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서로를 응원하고 오랜만에 보면 또 누구보다 반가워한다. 그리고 그 나라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서로가 평소에 아끼는 공간을 스스럼없이 소개해주고 가이드가 되어준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내 친구들의 유명세에 팔로워들이나 팬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어깨 힘 빡주고 "으쓱" 하는 경험도 쏠쏠하다. 늘 잊고 있다. 이들이 그리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라는 것을.
Fei는 내가 원래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유투버였는데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호주 사라와 친분이 있었다. 그리고 좋은 기회에 캠페인을 함께 하는데 동행하게 되어 직접 만나게 되었다. 나야 그녀의 유명세를 일치감치 알고 너무 *스타* 같았지만 막상 함께 밥을 먹고 촬영을 하는데 상대를 배려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한 fei의 genuine 한 모습에 너무 반해서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물론 언제나 보아도 유쾌한 남자 영국 남자의 친구 단 앤 조엘의 조엘도 일을 하면서 그리고 사적으로 인플루언서들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만남이야 말로 모두가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서 하는데 미국 국적, 호주 국적, 영국 국적, 한국 국적 네 가지를 한 테이블에서 이야기하고 인플루언서와 유튜브라는 공통 주제로 늘 가볍고 유쾌하게 만남을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자리에 캠페인까지 함께면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된다.
언젠가 업계와 멀리 있는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채용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인턴이나 신입분들의 스펙이 장난 아니라는 이야기에 함께 놀랐는데 특히 인턴을 구하고 있거나 신입으로 이 시장이 궁금하고 꼭 경험하고 싶다는 분들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결국 자신의 길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꼭 한 번쯤은 경험할 가치가 있는 업계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해 듣고 놀랐다. 사람들은 참 재밌고 화려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경험의 가치로써도 충분히 매력 있는 직종임에 고개를 끄덕였다. 소셜미디어 포스팅 진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송사와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고, 대사관등 공기업, 일반 기업의 오프라인 이벤트,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공적으로 좋은 의미의 캠페인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한 음악 레이블과 협업하는 기회들을 가진다. 호주 출신의 한 보이밴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그 보이밴드의 앨범 릴리즈에 맞춰 한국 팬들에게 홍보를 하려고 하면 한국에 살고 있는 호주 출신 인플루언서와 셀럽들이 필요로 한다. 참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호주에 대해 내 소속 인플루언서를 통해 끊임없이 문화를 배우고 트렌드를 배우고 그곳 사람들의 특성을 배운다. 한국에서 일종의 나비효과의 일환으로 나 역시도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뷰티 인플루언서들에게 영감을 받은 샴푸 브랜드가 새롭게 론칭을 했다. 그리고 나희님이 도쿄 시내 돈키호테부터 Kitte까지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에 샴푸를 알리는 얼굴이 되었다. 내가 한 것이라곤 일본 지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나희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팅 1장이었다. 그리고 그 마케팅과 세일즈에 대한 모든 부분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내가 늘 존.. 예.. 보.. 스..라고 예찬하던 나희님이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 나희님에게 연락을 해서 어떠한 대가 없이 인스타그램 아시아 본사와 연락해 나희님의 잃어버린 아이디를 되찾아주는데 반나절을 보냈다. 외부 미팅을 막 끝내 놓고 급하게 주위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시간과의 다툼을 하는데 그 쫄깃함과 간절함 속에서 나는 행복한 쾌감을 느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참 의미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탑 남자 패션 인플루언서 정환 님은 한국만큼 태국에서 인기가 많다.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이 아닌데도 방콕 어딘가에 정환 님이 있다고 하면 팬들이 금세 10여 분 만에 우르르 모이기 시작한다. 정환 님이 방콕에 놀러 갈 때 나는 태국 지사의 동료에게 호텔 스폰서십을 요청했고 정환 님은 포스팅을 대가로 무료 숙박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나는 일만 하고 회사에 벌어다 주는 수익은 실질적으로 없게 되지만 이 커넥션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우리와 계약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장소 협찬이 필요할 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일의 물꼬가 트이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국민 여동생쯤이라 불리는 Salsha는 한국에만 오면 늘 한국 사람들은 자기에게 선물을 가득 챙겨준다고 깜짝 놀란다. 지금 당장은 동남아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파급력을 긴가민가해하는 빅 클라이언트들에게 우리 회사 소속인 Salsha에게 제품을 예쁘게 포장해 갖다 주면 한국에서의 여행 vlog에 그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선물을 받는 인플루언서도 product seeding을 통해 확신을 얻는 브랜드도 모두에게 좋은 일을 하다 보면 결국 우리와 일을 하자고 손을 뻗고 정기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 사실 그 마지막 결론이 이렇게 이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진짜 인플루언서에 대한 애정으로 대하기에 이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좋아서 일을 하면 늘 결과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대한민국에서 에릭남 같은 남자 친구, 에릭남 같은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늘 여자들끼리 모였을 때 1순위 이상형으로 꼽힌다. 현실에서 절대 없는 그의 애티튜드와 프로페셔널함 그리고 3박 4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지내다 보면 셀럽과 마케터 사이를 넘어 사람대 사람으로 친구가 된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광고모델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에릭남과의 만남에 내가 기여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도 linked in 한 파트에 적을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
한국에 유느님이 있다면 싱가포르엔 다스몬드 고가 있을 만큼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다스몬드는 참 사람 좋은 사람이다. 한국에 와서도 술 한 방울 안 마시고 우리 둘이 마주 보고 앉아서 그 테이블 전체에 1초의 정적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유쾌한 사람이다. 한국에선 치맥을 하고 싱가포르에선 주위에 시선 상관없이 호커센터며 차이나타운까지 우릴 위해 관광시켜주는 의리 있는 셀럽이기도 하다. 유명하다고 해서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그와 함께 차이나타운을 걸을 때 모든 가게의 주인들이 그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버선발로 달려오는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렇게 셀럽과 친구가 된다. 나는 그가 친구인데 사람들은 그를 셀럽으로 볼 때의 괴리감이 묘하다.
아마존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에 강연자로 초대받고, 새로 오픈한 jyp 엔터의 밥집도 가보고 진짜 jyp와 휴일에 아주 긴 미팅을 했다. 그리고 때론 인플루언서들과 친한 지인들끼리 급 결성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에 초대받기도 한다. 그렇게 네트워킹의 폭이 넓어진다. 회사대 회사로 엮여 있는 사이에선 조금 더 진지하게 자기 것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야 하지만 인플루언서와 나는 일로 맺어진 사이지만 일을 넘어선 친구가 되고 우정이 될 때 감사함을 느낀다. 공과 사는 확실히 하지만 때론 공이 되고 때론 사가 되는 순간순간에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것이 나를 표현하는 자산이 되어 있었다.
맨 왼쪽에 있는 친구는 일본에서 일하는 싱가포르인, 가운데에 있는 친구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중국인,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한국의 talent 일과 동남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일을 하고 있다. 대기업으로 따지면 동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에 있어도 함께 겪는 어려움들을 이해하고 기대는 존재가 있어 늘 든든하고 만나면 즐겁다. 설날이면 중국인들이 새해를 축하하는 식사 전 의식에도 아시아 모든 나라 직원들이 모여 함께 newyear celebration을 한다. 그리고 내가 제일 친한 태국의 인플루언서인 newyear가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개발해온 카페를 창업해서 출장 갔을 때 시간을 내어 지하철을 끝까지 타고 진짜 태국인만 있을 법한 동네에 친구 개업이라고 팔아주러 갔다. 일이 힘들지만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보았기에 그의 열정의 결과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자주 만나다 보면 이 친구의 부모님들이랑 같이 면세점 쇼핑을 가고 이 친구의 누나랑 같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어쩌면 한국의 내 베프라 불리는 친구들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들도 내가 너무 아끼는 베프다.
미국과 한국 통틀어 우리 회사는 최고의 Parenting 인플루언서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과 자주 접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놀아줄 순 있지만 내겐 꽤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너무 빨리 지치고 아이를 놀아주는 것을 굳이 자청하진 않는다. 가까이서 부부와 자식을 대하는 법, 자식에 대한 교육관, 그리고 현실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들, 생각과 가치들을 가까이서 다양한 경우를 지켜볼 때마다 배우고 싶은 것들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를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자식을 낳게 되면 얼마나 인스타그램에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까 싶으면서도 동시에 내 아이의 초상권에 대해서 부모가 마음대로 노출하는 것이 과연 아이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마음이 공존한다. 세상에 정답이 있는 인생은 없고 그 정답은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 명제 속에 결혼이나 자식에 대한 교육관 그리고 삶을 구축해나가는 것에 대하여 자주 고민한다. 가끔은 조바심도 나지만 세상 어떤 좋은 삶의 교과서보다 이렇게 가까이서 현실감 있는 주제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 참 머리 아픈 일 중 하나이다. 생각은 많이 하고 고민하지만 머릿속의 생각과 현실은 달리 나타나는 것처럼 나의 생각과 결심이 너무 함부로 이뤄지지 않았나 반증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단순히 포스팅 한건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틀리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그 포스팅에 의미를 두면 남들이 바라보는 그 정도 시선에서 자신을 내리꽂는 행위가 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은 '인플루언서'에 있으며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 사는 이야기이자 스토리텔링의 가장 트렌디한 정점에 있는 산업이다. 모두가 갈망하고 따라 하길 원하는 삶을 어떻게 풀어나가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전략가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 빠르게 인기를 얻는 만큼 호감에서 한마디 혹은 어투 하나 혹은 말투 하나에 대국민 비호감이 되는 것은 어떠한 셀럽보다 인플루언서가 더 가시밭길을 걷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한결같은 자세와 상대를 대하는 진심이 필요하다. 세상과 talent를 어떻게 결합해서 선한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그 선택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진 않는지 혹은 그 선택이 모두를 이롭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누구보다 최대한 fair 한 시선으로 매 순간을 심판의 자세로 살아햐 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