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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an 05. 2022

시작의 순간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 (iPad 7, Adobe Fresco)

(이 글에는 언급한 영화들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입니다. 여자 주인공 마리아가 7명 아이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드디어 아이들이 사는 저택에 도착한 후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 용기를 내는 장면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시작의 순간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은 두려움과 함께 설렘을 선물하죠. 두려움과 설렘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2022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팬데믹은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고 걱정스러운 일들만 남아있을 것 같은 두려움을 줍니다. 하지만 7명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는 마리아가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냈던 것처럼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영화 "졸업"의 한 장면. (iPad 7, Adobe Fresco)

영화 졸업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로 달려가는 두 연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참 오래된 이 영화가 아직도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젊은 세대의 상징으로 손꼽힌다는 것은 여전히 지금도 영화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젊은 세대는 다시 기성세대가 되고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림 속 저 연인은 부디 자신들이 혐오하는 기성세대로 늙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 (iPad 7, Adobe Fresco)

앤 공주는 연일 반복되는 해외 방문 일정에 심신이 지칩니다. 로마에서 그녀는 그만 사고를 치죠. 아무도 모르게 숙소를 빠져나와 일탈을 감행합니다. 그때부터 하는 그녀의 모든 행동은 처음 해보는 시작의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헤어스타일도 짧게 자르고,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도 먹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란 누구에게는 거창한 무엇으로 다가오지만 누구에게는 사소한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설렘의 강도는 둘 다 거의 똑같죠.


영화 "업"의 한 장면. (iPad 7, Adobe Fresco)

영화 (애니메이션) "업"은 영화의 시작, 즉 오프닝 장면부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남녀는 오지의 모험을 꿈꾸며 꿈을 공유합니다. 둘은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함께 늙어갑니다. 어린 시절 꿈인, 오지로 모험을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지만 삶은 그들에게 일상의 안주를 강요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혼자 남은 늙은 남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평생 살았던 집에 풍선을 달고 하늘로 떠오르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1월이 저를 스쳐 지나간 게 몇 번이었을까요?!
그렇게 수많은 1월을 보내며 "새해 별것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월이라는 의미? 별것 없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누구나 해야 합니다.
작심 3일이 된다 하여도 3일은 한 거잖아요.
어떤 의미가 되더라도 시작하는 1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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