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대한민국 연예계에 독특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저는 마동석과 강호동을 꼽겠습니다. 둘 다 위협적인 체구와 완력을 가졌으나 귀여움으로 어필하는 참 신기한 캐릭터들이죠.
마동석은 디즈니 마블의 블록버스터 영화 “이터널스”의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서 요즘 세계적인 인지도까지 획득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영화의 비평이 좋지 못한 점이 좀 아쉽네요. 초기의 마동석 배우는 대한민국의 영화 안에서 크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배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그는 영화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습니다.
덩치 큰 근육질의 외모는 배역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블리”라는 귀여움을 필두로 다양한 매력을 어필할 정도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섭니다. 조연에 그칠 것 같은 그의 외모와는 달리 대한민국의 주요 핵심 배우로 성장합니다.
마동석 배우의 대표작은 아마도 “부산행”일 것 같습니다. 잘생긴 “공유”보다 더 빛났죠.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의 캐릭터를 제대로 맛보려면 영화 “시동”이 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없었다면 “시동”이란 영화는 성립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마동석이란 캐릭터를 그리면서 떠오른 또 다른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강호동”입니다. “힘캐”의 원조가 있다면 단연 강호동이죠. 혹시, 강호동이 천하장사를 차지한 씨름선수 출신인 것은 아시죠? (모를 수도 있겠구나..) 운동선수 출신으로 국민 MC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지금은 “유재석”에 비해 명성이 많이 사그라든 것 같지만 저는 강호동의 진가를 현재 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의 전성기 때는 오히려 저는 그를 싫어했었습니다.
마동석과 강호동, 둘의 공통점은 무식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스마트한 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충분히 인지 한 뒤 자신만의 캐릭터와 강점을 구축했죠. 요즘 그런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하더군요. 개성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두 사람의 모습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현재 글로벌 OTT 플랫폼의 대한민국 콘텐츠들이 연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콘텐츠의 주인공들인 캐릭터들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창의적인 삶의 반대말이 평균적인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