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Jun 27. 2023

그 영화, "로맨틱하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기억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를 처음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왜 대단한지 몰랐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 영화 평론가들조차 이 영화가 과대 포장된 영화라고 폄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가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는데 작품상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비판이었죠. 그 당시 작품상 후보들을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컬러 퍼플" "거미 여인의 키스" "프리찌스 오너" "위트니스" 모두 쟁쟁한 명작 들이네요. 하지만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은, 이 영화가 시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로맨틱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기억

그 영화, "로맨틱하다"

그 당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처음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위를 날아가는 장면뿐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그 밑의 홍학 때들이 날개를 퍼덕거리는데, 그때 색깔이 변하는 장관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명 장면이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세월이 지나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 좋은 영화였구나!" 그리고 새로운 발견이 있었죠.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다니!" 어릴 때는 이런 종류의 로맨틱함은 관심에도 없었을 것이기에 그때의 무지가 이해됩니다. 누군가 어른의 로맨틱함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 줄 것 같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개봉하고 나서 수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는데, 그 일등 공신이 바로 이 장면이었죠.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입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이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다니!?" 이 영화의 로맨틱함은 두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와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뛰어난 미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로맨틱함의 정수를 연기로 보여줍니다. 그녀의 다른 로맨틱한 영화들도 많이 있죠. "로버트 드 니로"와 호흡을 맞춘 "폴링 인 러브", "클린트 이스트 우드"와 열연했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등이 기억에 납니다. 그렇지만 그녀와 가장 잘 어울렸던 영화 속 커플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로버트 레드포드"인 것 같습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차분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심심하면서 스펙터클한 영화입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위기로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광활하고 장대한 아프리카의 장관은 이제 실제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아쉬워하며 떠나갔던 여자 주인공의 마음처럼 우리도 같은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만 예전과 달라진 것이 아니죠.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로맨틱함도 이제 현실에서는 박제된 과거일 뿐입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