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온도에 적당한 조용함이 있는 오후 시간이었다. 책을 읽기에 딱 좋은 시간 이기도 했다. 소란스러운 마음을 이야기하기 좋은 공기와 좋은 시간과 좋은 장소였다. 그날 내가 선택했던 책은 김근하 작가의 [내 마음은 충전 중]이라는 책이었다.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행복 에너지 채우기 문장'이 소란스러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냥 그냥 일상에도 행복에너지는 고갈되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면서 생겨나는 부작용에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답답했던 마음의 고민을 책을 읽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의 마음이 답답한 이유는 대부분 사소한 일들에서 오는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한번에 터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딱히 이것 때문이다라고 말을 하기가 애매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마음의 답답함에 지분을 조금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수십 가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내 얘기인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두고두고 되새기고 싶은 인생 문장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의 답답한 마음에 딱 들어맞는 책을 한 번에 골라내는 것도 어쩌면 그동안 많은 독서가 나에게 준 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첫 번째. 에너지 알아차리기
마음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나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책 속에서 말해주는 에너지 알아차리기에서 나는 지금 내 마음이 답답하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것들 중에 제일 지분이 많았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뭐 이것저것 한다고 분주하던데~ 뭐해 요즘?"
내 마음에 내리 꽂혀 몇 날 며칠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지인의 말이 생각이 났다. 마땅히 뭐가 없어서 우물쭈물했던 그때의 나의 모습과 그런 나를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던 지인의 얼굴이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것 중에 하나였다.
두 번째. 에너지 충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에너지 충전을 해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거나, 잠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 등 평소 자기만의 휴식 방법으로 고갈되어 있던 에너지를 충전하라고 말해준다. 내가 선택했던 에너지 충전 방법은 명상이었다. 두 눈을 감고 잠시 소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그리고 에너지 충전이 완료된 나는 또다시 뭐 이것저것 분주하게 다시 움직인다.
세 번째. 에너지 확장
친구에게나 가족에게도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책에게 고민을 이야기한다. 혼자 끙끙거리면서 끌고 가는 고민은 빠른 회복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만의 생각에 빠져 몇 날 며칠을 우울 감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제는 나는 혼자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책 에게 듣고 책에게 말하는 나의 에너지 확장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었다.
"요즘 마땅히 마음을 터 놓고 말할 사람이 없다" 구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던 H가 며칠 전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했던 말이다. 아직 미혼인 H는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해 가정이 있거나, 같은 미혼인 사람들은 나이가 아주 어리다 보니 어디다 말을 할 곳이 없다고 했다. 그냥 말만이라도 하면 속이 뻥 뚫릴 것 같다는 H의 말에 나는 책을 읽어 보라는 말을 건넸다. "책? 한번 읽어 볼까?" 긍정적인 H의 반응에 나는 그동안 내가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술술 이야기를 해주었다. H가 책을 읽고 나처럼 책에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주 긴 시간 통화를 했다. 나의 에너지가 H에게 확장이 된다면 세 번째 방법도 성공.
나를 답답하게 하는 일들은 끊임없이 생겨난다. 어제도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있었다. 하지만 책에게 듣고 책에게 말하면서 나는 조금 답답한 것들에서 조금씩 유연해지기 시작했다. [내 마음은 충전 중] 책 속에서 알려주는 회복탄력성 방법 세 가지 내 안의 에너지 알아차리기, 에너지 충전, 에너지 확장으로 사소한 말들은 바로 튕겨 나갈 수 있는 마음의 탄력성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 몰랐으면 그대로 나의 마음에 흡수될 말들이 이제는 제법 튕겨져 나가는 말들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