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일로 하루 종일 머리가 복잡할 때는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무기력한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 해야지! 기분이 조금 좋아지면 해야지! 생각에 계속 집안일을 미루다 보면 그날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설거지통에 쌓인 설거지들로 주방에는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한다. 집안 청소야 하루정도 안 해도 많은 티가 나지 않지만 주방은 한 끼 식사 뒤에 설거지를 안 해도 싱크대 설거지통은 그릇들로 넘쳐난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날은 나에게도 우렁이 각시 같은 누군가 나타나 나의 무기력함이 사라질 때까지 집안일을 알아서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나의 일을 대신해 줄 수 없다.
해결방법은 단 한 가지 나의 움직임을 멈춰 버린 무기력함의 원인을 먼저 알아내 좀 더 빨리 그 감정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그 방법으로 잠시 두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아주 거창한 명상 방법이 아닌 혼란 속에 갇혀 버린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는 간단한 명상법으로 잠시 마음 챙김을 한다.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책에서도 나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엄청난 고통과 좌절에는 마음 챙김 명상으로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 나는 이 소중한 시간을 1분도 절대 낭비하지 않겠다. 이 경험담이 주는 교훈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의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로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일어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면서 지낸 적이 많이 있다. 지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방 잘못된 생각임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걱정하면서 현재의 삶을 망쳐 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기쁨을 맞이할 기회조차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끔찍해 보이는 일이 내일 일어날 멋진 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고통은 연민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름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 역시 오늘 나쁜 일이 생기면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고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생각하고 난 뒤부터 좋지 않은 일 뒤에는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 내가 정말 읽고 싶었던 서평 책에 당첨이 되거나, 생각지도 않은 이벤트에 당첨 문자를 받기도 했고, 남편이 갑자기 현금을 건네기도 했다. 좋지 않은 일이 나에게 혹시 생긴다면 내일 혹시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려는 징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자. 우리가 돼지꿈이나 똥꿈을 꾸면 오늘 복권을 사라는 신호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일에는 좋은 일이 생길 신호라고 생각하다 보면 정말 생각한 대로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골칫덩이를 받았을 때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연민의 지팡이로 툭툭 쳐서 전환시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때문에 속 썩이지 말고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생긴 감정인지 알아내 그것을 연민의 감정으로 전환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제껏 골치 아픈 문제들을 보면 대부분 해답은 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멀리서 답을 찾으려고 했고, 그냥 문제를 무시해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골칫덩이 문제들은 수도 없이 나타나기에 매번 피할 수도 없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 해답을 찾아 연민의 감정으로 만든다면 다음에 나타나는 문제는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거름이 될 수 있다.
소들을 잃는 것과 놓아주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어느 쪽이든 소가 없는 결말은 같지만, 한쪽은 몹시 괴롭고, 다른 한쪽은 자유롭다.
이미 쏟아진 물을 다시 물컵에 담을 수 없다면 그냥 잊어버리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아무리 후회하고 있다고 한들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하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다른 물로 컵을 채우든, 물이 아닌 시원한 탄산음료를 새로 채우든 더 이상 물을 채우지 않든 새로운 선택으로 후회스러운 상황에서 빨리 자유를 찾는 것이 좋다.
두려움과 분노 모두 마음속에서 어떤 상황에 '인정할 수 없음'이라는 딱지를 붙이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대방과의 의견 충돌이 생길 때도 내가 상대방과의 다름을 인정하면 더 이상 송곳날 같은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
내 생각이 옳다고 마음속에서 상대방의 생각은 인정할 수 없음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기에 대화가 아닌 언쟁이 되어버린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함이라는 딱지를 붙인다면 분노, 슬픔이라는 감정이 쉽게 나에게 오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데스몬드는 명상 스승인 틱낫한 스님에게 배우고 공부해온 여정을 담아낸 자신 이야기와 고통과 절망에 압도되지 않고 인생의 폭풍우를 뚫고 나아가는 방법을 책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소란스러운 마음에 단비와 같은 이야기들로 들을 수 있었던 책과의 대화였다.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마음의 원인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마음을 잠시 동안 알아 채릴 수 있는 공통적인 방법은 명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