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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Jan 22. 2020

초보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서의 시작


실기시험을 치고 한달뒤 발표날 아침 2013년 9월

9시가 지나고 문자 한통이 왔다.


"000님(수험번호.000000)의 웹디자인기능사 합격을 축하드립니다.자세한 사항은 ......"


합격문자가 도착했다.

실기시험은 정말 50대 50의 마음이 였다.

실기 연습을 할때도 매번 틀리던 부분에서 시험 당일 역시 틀렸기에 가점되는 점수가 많겠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떨어 졌겠다고 생각을 더 많이 했다.

합격 소식을 남편에게 알려 주었고, 남편은 설마 너가?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믿지 않았다.

합격문자를 보여주고 나서야 그때서야 나의 시험합격을 믿었다.


"대단한데? 나는 솔직히 너 시험 떨어질줄 알았거든, 솔직히 무모한 도전 아니니?"

"내가 할수 있다고 했잖아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 내가 못한다고 한계를 짓는 순간 그일은 딱 그 한계까지야"

"..................하여튼 수고했어. 축하해"


3개월동안의 나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보여줘서 너무 기뻤고, 할 수 있다는 무한한 긍정의 생각이 불가능할 거라는 남편의 말과는 반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만약 내가 남편의 말대로 할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했다면 아마도 불가능한일에 무한한 도전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흰쌀밥에 칭찬의 말과 같은 긍적인 말로 매일 말한 밥과, 부정적인 말들로 못생겼다, 너는 실패자야, 와 같은 말을 한 밥을 실험한 결과 긍정적인 말만 해준 밥은 좋은 곰팡이가 자라나서 악취가 없고, 부정적인 말만 한 밥은 검은 곰팡이가 자라나서 악취가 심했다.

이렇듯 같은 환경속에서 같은 쌀밥으로 실험을 했지만 어떤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나역시 남편의 말을 믿고 나의 한계를 정해 버려 도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웹디자인 자격증으로 동생의 쇼핑몰도 만들어 줄수 없었을거고, 블로그스킨제작으로 소소한 용돈벌이도 할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벗어나고 싶어 했던 우울한 세상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매일 신세한탄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출근하고, 여동생에게 합격소식을 알려 주었다.

여동생은 당연히 내가 합격 할줄 알고 있었다고, 인터넷쇼핑몰제작을 부탁했다.

솔직히 웹디자인 자격증이 있다고 쇼핑몰제작이 뚝딱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시험을 치기전 내가 만들수 있는 쇼핑몰에 관해서 조사해 보았다.

쇼핑몰 레이아웃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나는 레이아웃에 맞는 디자인만 제작해서 올리고, 도메인 신청만 하면 손쉽게 쇼핑몰을 만들수 있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카페24 https://eclogin.cafe24.com/Shop/?url=Init&login_mode=1&is_multi=F


카페24라는 사이트 가입을 하고 의류쇼핑몰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포토샵과 html소스 정보만 조금 알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쇼핑몰제작이 가능할 수 있다.

나는 여동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쇼핑몰을 만들어 주었고, 동생도 만족하는 눈치 였다.

전문가의 스킬은 아니였지만 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해서 나름 깔끔한 디자인으로 나의 첫 쇼핑몰제작이 끝이 났다.

나의 첫 프리랜서 웹디자너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한 일이기도 했다.


여동생은 나에게 50만원을 주었다.

나는 첫 쇼핑몰 제작이다 보니 허술한 곳도 많았고, 다른 인기 있는 쇼핑몰에 비해서 뭔가 허전한 느낌도 있었기에 여동생에게 돈을 받기가 민망했다.

여동생은 나의 첫 웹디자이너 도전기를 응원한다고 첫 작업 부터 무료로 해주면 계속 돈은 벌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면서 부담갖지 말고 받으라고 했다.

아마 여동생은 쇼핑몰 제작비용으로 주는 것 보다는 주부로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나를 응원해 주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뒤로 나는 거의 지인들의 블로그 스킨 제작을 해 주었고, 10만원~30만원의 제작비를 받고 프린랜서 웹디자이너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지인의 지인의 지인... 거의 지인찬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조금씩 실력이 쌓이다보니 전단지 디자인과 명함디자인 의뢰도 받게 되었다.

전단지 디자인은 기본적인 글씨체로 작업을 하면 왠지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고, 눈에 확 띄는 글자체가 필요했다.

나는 인터넷검색으로 무료폰트를 다운 받아서 작업을 해주었고, 그리고 몇달뒤 알게 된 사실

무료폰트가 아니였던 것이다.

일반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상업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폰트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되는 것이였다.

나는 알지 못했고 150만원 정도의 폰트 가격을 지불해야지 전단지에 사용한 폰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아니면 저작권관련 소송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받았다.


처음 겪게되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지 앞이 캄캄했다.

폰트하나를 구매해서 사용하기에는 전단지를 매번 디자인 할수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폰트를 많이 사용할것 같지도 않았다.

더 손해가 없는 쪽을 선택하기로 결정했고, 전단지디자인을 의뢰한 업체에 사정을 얘기하고 전단지의뢰 비용을 돌려주고, 폰트업체와는 폰트사용 전단지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가까스로 해결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아도 아찔한 순간이였다.

다행히 내가 전문적으로 전단지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서 폰트업체측에서도 더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것 같다.

인터넷에 무료폰트는 상업적으로 사용할시 다시한번 꼼꼼히 꼭 확인해보야 한다.


한번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전단지와 명함은 자연적으로 하지 않게 되었고, 블로그스킨과 모바일 쇼핑몰쪽만 가끔 지인의 소개로 만들고 있었다.


소소하지만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시간의 제약없이 할 수 있게된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라는 직업은 무기력 했던 나의 생활에 활력소 같았고, 남편에게 매일 카드를 받아써야 했던 나는 이제는 당당히 내가 번돈으로 딸아이 예쁜 옷도 사주고, 가끔 친청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고, 나의 자존감은 나날이 높아 졌고, 자연스레 남편과의 사이도, 딸아이와의 관계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여동생의 쇼핑몰을 관리해주면서 옷가게 신상옷을 무료로 받게 되고, 지인의 지인 찬스로 알게된 공인중개사 사무실 모바일 쇼핑몰제작을 의뢰받아 제작을 하고, 스포츠센타 블로그스킨작업, 개인블로그 스킨작업, 의류쇼핑몰스킨작업,1년동안의 블로그관리를 해주면서 작지만 매달 일정한 수익이 들어오면서 나의 통장의 잔고도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2013 웹디자인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우리둘째가 나에게 찾아와 주었고, 둘째가 태어나고 난뒤는 잠시동안 모든 일을 쉬어야 했다.

년생인 우리 아이들을 집에서 혼자 케어 하면서 웹디자이너 일까지 병행하기에는 나의 체력이 버텨주지 못했다.

어느정도 아이들이 클때까지만이라도 나는 잠시 아이들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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