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를 어딘가에 소개할 때 '컨설턴트'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제 퇴사를 했으니 이 표현은 더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너 그럼 요새 뭐하고 살아?'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부모님께는 '취준'이라 얘기하고, 저와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첫 솔로곡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둘다 사실입니다.
부모님께는 괜한 불안감을 안겨드리기 싫어서 그렇습니다.
성인이니 제 밥벌이는 스스로 계속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단돈 만원이라도 벌고 있으니 '뮤지션'이 직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직 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도 없습니다.
그래서 취준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뒷배를 만들어두는 것은 제 인생 설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꿈은 전업 음악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퇴사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수많은 야근과 주말 출근 속에서도 제가 놓지 않았던, 놓을 수 없었던, 어릴 때부터 늘 하고 싶었던, 그 한 가지 일이 음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을 놓아버릴 것 같은 근무 환경에서 더 이상 버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접었습니다.
제 꿈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래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것.
네, 저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