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태어나자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이 바뀌었다. 육아를 하며 경력단절이 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부모가 직장에 다녀서 아기가 얼마나 외로운지 보여주는 영상이 추천 영상에 떴다. 나같이 시간이 자유로운 사람이 이나면 누가 애를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들면서도,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걱정이 들었다. 변변찮은 직장이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아이들이 커서 돈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 지원을 해주지 못할 수 있다는 상상이 두려웠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지만, 직장이 없으면 아이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주기 힘들기에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꾸준히 구직활동을 해왔으나 마땅한 취업처가 없었다. 선택권이 없기에 오히려 후회를 할 상황이 없어서 다행인가 싶다.
그래서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에, 신문도 구독해서 읽고 경제 공부도 계속 했었다. 하지만 주식을 하면 시드머니를 종종 말아먹었다. 나는 모은 돈을 지킬 그릇이 안된다며 항상 나중을 기약했다. 부동산 투자는 상상 속에서만 했다. 실행에 옮겨야지 죽이되던 밥이 되던 한다곤 해도, 빚을 내어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의 금액을 말아먹는다는 것은 너무 끔찍했다. 그래서 나는 투자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던 적이 없었다.
프로젝트성으로 돈을 벌어보겠어! 라는 활동도 했었지만, 큰 돈을 내 손으로 벌어봤던 적은 없었다. 그냥 소소하게 모아왔을 뿐이다. 나는 이 사실이 항상 부끄러웠지만, 글로 쓰고 보니 이 방법이 정석이긴 한 것 같다. 운동선수 추성훈의 아버지는 항상 추성훈에게 '어려운 길을 가라. 그것이 쉬운 길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항상 지름길만 선택하는 얌체였다고 생각했지만, 더 곱씹어 생각해보니 나도 꽤 어려운 길을 택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초조했던 하루하루가 내가 묵묵히 쌓아오는 길이구나라며 생각의 전환을 하니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성취감을 느끼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살면서 필요한 요소다. 이 둘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이 둘을 구분한다.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힘들다,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중에 뒤돌아보면 뿌듯함을 느끼는 종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미술 등 내가 선천적으로, 직관적으로 아름다움과 흥미를 느끼는 분야다.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은 마라톤처럼, 좋아하는 일은 채찍과 당근의 '당근'처럼 활용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