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나만 빼고 다들 쉽게 돈 버는 것 같다

by 박모카

캐나다 정부에 서류를 제출해야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서류에 '공증'을 받아야 했다. 쓸데없이 돈이 나간다는 생각에 반갑지는 않았지만 내가 선택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근처 평점 좋은 곳으로 가서, 공증을 받는데 사무실의 그녀가 남편도 같이 사인을 할꺼냐고 물었다. 나 혼자보다는 둘이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사인을 받았더니 돈이 추가되었다. 쓸데없는 지출이 더 생긴 느낌이라, 이를 미리 안내해주지 않았던 그녀가 조금 미웠다.


이 공증 서류는 꼭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한 달이 되어도 이 우편이 도착하지 않아서 중간에 분실되었는지 염려가 되었다. 공증을 해주었던 그녀에게 다시 연락해서, 같은 서류를 다시 공증받는데 비용이 할인되냐고 물으니 돈을 똑같이 내야한다고 했다. 뭔가 인색한 캐나다의 느낌이라 꽤 싫었다.


언젠가는 아기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다. 하얀 옷을 입고 찍은 여권 사진이 거절당했다. 사진을 찍어주신 분에게 연락해서, 하얀 옷이라 거절당했다고 재촬영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는 '그 옷은 당신의 옷이잖아요'라며, 다시 촬영은 가능하지만 돈을 전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할인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 때 30% 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다. 황당했다. 전문 사진 기사에게 가서 여권 사진을 찍는 이유가,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기 위함인데, 사진 기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니..


이 분은 처음에 내가 아기 사진 촬영 가격을 문의했을 때에도, 전화로 알려줬던 금액이랑,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말했던 금액이랑 다르게 말했다. 자기도 금액이 다른 것을 알고 있었다. '전화상이라 금액이 달랐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자기가 정신없어서 헷갈렸다는 말로 들렸다. 하지만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 너무 차갑다고 느껴졌다. 이 사진기사님 역시 평점이 아주 좋은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캐나다에 있다 보면, '내가 저 사람보다는 일을 잘한텐데'라는 생각이 들 던 모먼트가 종종 있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왜 정작 나는 취업이 그렇게 안되는지 모르겠다. ㅎㅎ



P.S. 아기 축구 교실이 있어서, 1회 1만 2천원의 비용을 내고 참여했다. 부모 참여가 필요하다고 적혀있었는데, 알고보니 그곳에서는 장소와 공만 대여해주고, 부모가 아기들이랑 놀아주는 이벤트였다. 캐나다에서는 학원처럼 선생님이 알려주기 보다는 알아서 생존하라는 경향이 강하다.


P.S. 2. 마트에서 발크림을 사 왔는데.. 내용물이 개봉되어있었다. ㅠㅠ

이렇게 은박지가 뜯겨있었다. 황당..

캐나다인들은 이렇게 물건을 마트에서 몰래 뜯어놓는 경우가 왕왕 있다..


P.S. 3. 새로 태어난 아기의 신장이 커서, 아기가 성장하면서 계속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고 산부인과때부터 충고를 들었었다. 하지만 팔로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패밀리닥터가 없어서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였다. 내가 여기저기 연락하고 부탁하고 해서 간신히 아기 신장 추적 관찰 시기를 연명해가고있다. 지금은 아기가 태어날 때 있었던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봐주고 계시다. 이 분도 내 아기를 봐줄 의무는 없지만, 본인도 이민자인 탓에 우리의 케이스가 마음에 밟혔던 것 같다. 패밀리닥터가 생기기 전, 당분간은 아기를 봐주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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