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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지니어스 Sep 08. 2021

나는 명품백보다 부동산이 좋다

인트로...



대학 입학하기 전 19살 때까지 이사만 16번을 다녔다.

초등학교만 4군데를 다녔는데 애들과 친해질 만하면 엄마가 '내일 이사 가니까 짐 싸'라고 하셨을 정도로 이사를 참 많이 다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우리 집이 전세살이로 사는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부동산의 'ㅂ'도 모르던 꼬맹이가 전세가 뭔지도 몰랐으니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20대가 되고

홀로 기숙사, 자취 등으로 끊임없는 이사를 다녀보니 내 집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집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집이 주는 물리적 제약으로 거주의 제한이 생긴다고 생각도 하였으니 말이다.


내 집이 없기에 그 큰돈으로 투자도 할 수 있고

내 집이 없기에 나는 세계 어디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대까지 말이다.


이 모든 생각을 바꿔준 삶의 터닝포인트는 출산이다.


결혼만 놓고 보면 둘이 어디에 살던 장소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주거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인생 과제가 되었다.

월세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갓난아이를 데리고 20대까지 살아오던 메뚜기 세입자처럼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1기 신도시 평촌에서 월세 오피스텔로 시작한 신혼집의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2기 신도시인 판교로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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