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라는 신세계
온라인이라는 신세계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책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4월 20일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실제 등교는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어린이날까지도 학교에 못 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민혁이를 비롯한 2013년생 아이들은 처음으로 학교를 50일이나 늦게 가게 된 것이다.
3월에는 EBS 라이브 특강으로 아침시간마다 국어와 수학을 들었다. EBS 선생님의 수업으로 화상강의랄까 온라인 강의랄까 이런 것들에 대한 낯섦은 적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4월 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다고 알려왔다. 교육부의 방침과는 별개로 일제히 4월 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여 그동안 못한 공부를 만회하려는 생각인가 싶기도 하다.
그 준비를 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구글 G-Suit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학교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아이디가 생성되었다. 또한 유튜브를 활용하기 위해 집에 있는 노트북에 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을 깔기도 하였다. 또 온라인으로 종례를 하기 위해 Hangouts Meet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였다.
준비가 마무리되고 지난 4월 4일 토요일에 Meet를 통해 선생님과 화상으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민혁이도 자기소개를 하였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게 뭐니 라고 물으니 "레고요"라는 짧은 대답. 어려운 건 뭐예요 라고 물으니, "선생님이 내준 숙제요"라고 말하는 민혁이. 그 말을 들으니 너무 웃기면서도 짠했다. 벌써부터 숙제가 힘들다는 것도 그렇고 선생님에게 대놓고 싫다고 하는 모습은 웃기기도 했다.
이렇게 4월 6일이 되었다. 오늘은 실제로 학교를 가지 않을 뿐, 수업은 정식으로 시작한 것이다. 1교시는 글씨 쓰기, 2교시는 영어, 3교시는 중국어, 4교시는 보건수업 그리고 11시 50분에 시작된 화상 종례. 선생님은 아이들 모두에게 한 번씩 오늘 수업을 잘 들었는지, 오늘 글씨 쓰기 수업에서 기억나는 글자는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12시 반이 되어서야 종례가 끝났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의 하루가 끝났다.
빠듯한 하루의 시작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학교에서 내 준 또 다른 숙제, 온라인 영어 공부와 집에서 독서하기가 남아 있는 상황. 드디어 새내기 학생과 새내기 학부모의 본 무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