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기에 가면 좋을지 딱 정해드립니다
남미는 기본적으로 계절이 우리나라와 정반대입니다. 한국이 여름일 때 겨울이고, 겨울일 때 여름인 거죠. 그래서 남미 여행의 가장 추천하는 시기는 12~3월입니다. 이때가 남미의 여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의 물이 차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사진으로 보는 우유니의 하늘과 땅의 구분이 모호한, 정말 큰 거울 안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 장면은 바로 이 시기에 촬영 가능하답니다. 그러한 이유로 연말~연초에 남미 여행을 하고자 하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몰리는데요. 그만큼 미리 준비도 필요하고 숙소 등 물가가 올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설 연휴를 포함하여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총 30일 동안 남미 4개국을 여행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대부분 날씨가 좋아서 운이 참 좋았구나 싶었어요. 다만 하필 연중 달이 가장 밝다는 정월대보름에 우유니를 방문했고,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서 밤하늘을 수놓았을 별 대신 잔뜩 낀 먹구름만 감상했던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답니다. (정월대보름의 크고 선명한 달도 보기 드문 장관이라고 하던데, 아쉽게도 저는 구름만 보다 왔네요)
그리고 한 가지 참고할 점은, 남미는 여름은 한국처럼 내내 덥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습한 여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어느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해안가인지 산간 지역인지, 고도가 얼마나 높은지 등에 따라서 날씨가 하루에도 여러 번 오락가락할 수 있어요. 기온과 습도 등 기상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급적 단단히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례로 2월 초 방문했던 해발 5,000M가 넘는 볼리비아 차칼타야 산에서는 눈보라 치는 겨울에 가까운 날씨였답니다. 그렇다고 또 한국의 겨울만큼 추운 건 아니었지만, 남미의 고산 지역은 기본적으로 기능성 의류를 단계별로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