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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na yi Jul 06. 2021

마음을 쓰는 일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

누군가를 축하해 주는 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사실 이런 종류의 일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겨서 일까?

익숙하지 않은 삶의 패턴적응하고

변곡점의 다양한 변화에 익숙해지는 노력에너지를 쓰고 있어 타인을 향한 여백이 그만큼 사라진 걸지도 모르겠다.

한 편으로는, 중요한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어느 순간,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

마음을 먹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너무 많은 양의 관심을 이미 써버린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관심을 가지면 깊이 있게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과정에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때론 일방적으로 나의 관심과 삶의 친밀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지쳐버린 걸지도.


그래서일까? 부담을 주지 않는 느슨하게 시작되는 관계가 점점 더 편하 진정성이 있다고 느껴지는 건.


의식적으로 마음을 쓰려고 하는 노력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마음이 통하는 편한 관계가 편해진다. 약간은 무심하고 무덤덤한 그런 사이.


어쩌면, 마음은 쓰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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