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쓸모

지그문트 바우만

by oaktree

바우만이 제시하는 사회학자의 의무이자 취해야할 태도는 윤리적 태도, 책임감, 방향 설정, 낯설게 하기를 살펴볼 것이다.


"사회학자는 좋든 싫든, 의도했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윤리 의식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고요. 그래야만 윤리적 태도가 당연하다고 여겨지고, 또한 타자를 책임질 기회도 늘어나겠지요. 우리는 가능한 범위까지 이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를 이곳으로부터 윤리적 세계로 인도하는 길은 매우 멉니다. 심지어 곳곳에 덫도 설치되어 잇는 구불구불한 길입니다. 사회학자는 이 길을 탐색하고, 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사회학자의 임무는 그것입니다."(35)





"책임이란 회피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떠맡는 것"(35)


: 사실 공부를 하다 보면 매번 느끼는 것은, 차라리 이 현실을 모르고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맘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교만한(?) 마음이다. 어쩌다 사회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심이 생겨서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을 인지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사회 속의 우리가 사회를 똑바로 마주 보고자 노력하는 것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아름답게 바꿔주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사회학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사회학의 소명은 명백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 방향 설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회학은 이러한 소명을, 변화를 철저하게 추적하고 그 결과뿐만 아니라 변화가 요구하는 적합한 삶의 전략들을 꼼꼼히 분석할 때 완수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방향 설정을 수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회학적 탐구의 본질적인 슬로간이며, 사회학이 제공할 수 있고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저는 믿습니다."(104)





"'사회학 하기'는 부를 가져다줄 수 있는 방안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회학을 한다고 해서 모든 고민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지요. 사회학을 하는 것은 그저 충만한 삶을 향한 길입니다. (중략) 처음에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은, 최소한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로 인간 공동의 주거지인 세상과 하직하겠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를 충족적인 삶으로 이끌 겁니다."(204)


심리학에서 사람의 마음을 배우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사회학에서 우리는 사회를 배우고 사회의 아픈 면을 치유하기 위해 그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 과정이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새로운 시각들, 외면했던 현실들,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들은 아하!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니 앞날을 내다보는 점을 보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뭔가를 합시다. 우리의 힘이 허락하는 한, '헌신'이라는 사회학자의 임무가 명령하는 바를 수행합시다. 그것이야말로 방정식의 유일한 상수이자, 끝까지 살아남는 변수일 것입니다."(204)


'하나님의 뜻(제럴드 싯처)'에서 저자는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선택해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회학자도 앞날을 '예측'하는 예언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알아갈 수 있는 이 사회의 현실을 공부하며 사회를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있어서 사회학 하기는 사람들이 모인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사회학을 배우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aha! moment"를 겪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아직은 공부가 나와 맞는지 알 수 없고, 이 길이 나에게 주어진 길인지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누군가 이 헷갈림은 50살까지 지속된다고 했다. 50살이 넘어가면 이미 다른 분야로 가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고민을 안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길로 인도하신 이유가 있을 것이고,

혹시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사회학적 시각과 이론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도록 해야 하죠."(177)


사회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아니라고 할 수 있고, 이상하다고 여기는 것에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크리스찬의 자세와 비슷하지 않을까?

세상에 대해서는 사랑도 필요하지만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기에.



"사회학자라는 우리의 소명은, 더 이상 낭만적일 수 없는 이 시대에 인간적 가치를 옹호하는 용기와 그에 대한 일관성 있는 태도, 그리고 인간적 가치에 대한 충성심이 심사되는 영역이 될 것이다."(1972, 바우만)


참고문헌

지그문트 바우만, 미켈 H.야콥슨, 키스 테스터. 노명우 역. (2015). 사회학의 쓸모 - 지그문트 바우만과의 대화.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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