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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Jan 25. 2020

숨은 그림 찾기

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14

종이매체가 줄어들면서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숨은 그림 찾기라고 할 수 있지.

신문이 배달 오면 그 페이지만큼은 아이들 몫이었거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구석구석 놓치지 말고 집중해서 찾아보자고!









다 찾았어? 정답이 뭐냐고?

뭐가 있는지, 몇 개나 찾아야 하는지는 나도 아직 안 찾아봐서 몰라.


사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뭔가 찾아냈다면 스스로를 부정하는 거라 아까울 텐데.


아무것도 못 찾았다고?

덕분에 사진 구석구석 잘 살펴봤잖아. 물 위에 초록잎 그림자를 가득히 피운 나무를 봤겠지.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었다면 대충 보고 지나쳤을 거야.


진짜 숨은 그림 찾기는 누군가 숨겨놓은 걸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거잖아.

어렸을 때 기억 안 나? 비행기구름, 곰돌이 돌멩이... 수많은 숨은 그림을 찾아내고는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어. 왜냐하면 내가 발견한 거니까. 남들이 보지 못한 걸 알아차린 거, 그거 자랑스럽고 대단한 거 맞아.


그때 그 능력 이제는 왜 사용하지 않지?





#나는 나무에 걸터앉아 지푸라기를 꼬우는 사람이 보이네.

#다리가 너무 길고 비율이 안 맞아 억지 같다고? 아니야 짚을 꼬아 자기를 만드는 중이잖아.

#앗! 억지 같다고 생각한 건 너도 찾은 건가?

#관찰로 찾았으면 상상력으로 합리화시키는 게 숨은 그림 찾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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