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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Feb 04. 2020

좋은 집

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26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생각해본 적 있어?

살고 싶은 집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거야. 


햇빛 가득한 마당에 정원이 있고, 마루에 걸터앉아 신발을 신다가도 잠깐 멈추고 눈길이 가는 집.

정원에 놀러 온 새들이 고요한 적막을 깨지 않고 아득하게 노래하는 집.

커피 한잔 들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서, 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나 어슬렁거리다가 

문득 하늘을 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증발되어 날아다닐 것 같은 집.

약속 없이 찾아가도 그냥 그 사람이 있을 것 같은 집. 

고독한 순간에도 나 자신과 함께 있다는 걸 즐길 수 있는 집.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내 가족을 나와 함께 기억해 주는 그런 집.





# 언제부터인가 좋은 집이란 얼마짜리 집이냐가 기준이 되었어. 

#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더 좋은 집이 있잖아.

# 어렸을 적 우리 집을 그리라면 집보다 가족을 크게 그렸지.

# 그래 우리 가족으로 가득 찬 집. 그게 좋은 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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