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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Feb 04. 2020

어느 고속도로 주유원

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27

먼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외진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배고픈 차들을 기다려.

여기가 마지막 주유소인 차들을 말이야.

이곳을 지나치면 네 차는 더 이상 달리지 못해.


그러니까 그는 당당할 수밖에.


붉은 유니폼이 믿음직스러울 만큼

허리는 꼿꼿이, 어깨는 활짝 편채

기름이 가득 찰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그를 위해


기름 냄새가 싫더라도

운전석 창문을 활짝 열고

미리 감사의 카드를 준비해.


그게 먼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남겨진 어느 고속도로 주유원에 대한 예의지.  




# 주유 경고등이 뜬 지 한참 뒤에 고속도로 주유소를 만난 적 있잖아.

# 그게 오아시스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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