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지요.
눈, 코, 귀, 목구멍, 다리같은 것은 양쪽이 평등하게 쓰이는데
왜 팔과손 세트는 한쪽만 자주 쓰게 되어있을까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오른눈 보기, 왼귀 듣기 같은 말은 없는데 말이죠.
양손잡이도 있습니다만
왼손이 오른손을, 오른손이 왼손을 돕기도 합니다만
한쪽이 독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손잡이로 지금껏 살다 보니 요즘 자주 오른쪽 어깨, 팔에 탈이 납니다.
기계랑 다를 바 없는 우리 몸이기에 어쩔 수 없나 봐요.
왼팔, 왼손을 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늦었지만 의도적으로 왼손을 쓰려고도 하고요.
요즘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왼쪽 쓰는 것이요.
예전에 오른손이 그랬듯 왼손에만 온갖 물건을 들고 외팔에 힘을 주고는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문득 발견하게 되어요.
한쪽이 불편해지면 결국 다른 한쪽으로 일이 옮겨지나 봅니다.
왼손은 오른손의 일을 불평 없이 하는 듯합니다.
사람 사이의 일은 어떤가요.
관계의 일은 방향성이 있어 바꾸는 것이 쉽지 않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 같은 것!
여러 사랑이 있습니다만
어떤 사랑은 받은걸 돌려주는 일이 은근 어렵습니다.
다른 이에게 줄지언정.
참 일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