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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디에서 죽느냐의 문제더라고. 체류 기간 2년 동안 잘 생각해 봐요.
소설책을 펼쳐 만난 문장 끝에 스쳐가는 장면 하나가 있었다. 제주에서 봤던 거슬리는 거 없던 들판에서 바람이 솔 불고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그 장면 만을 위해서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얼마 전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너는 오늘을 위해 살아?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차곡차곡 살아?" 친구는 그래도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대답을 했다. 내일이 있을까?라는 잴 수 없는 불확실성이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어느샌가 나는 너무 멀리 바라보며 살지 않게 되었다. 당장의 1년과 2년 정도는 생각하지만, 그 이후는 그때가 되면, 그날의 내가 알려줄 거야 라며 깊게 보려 하지 않는다. 원하는 모습에 닿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충실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