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도장깨기’상

수상자는 초맹 작가님이십니다!

by 회색토끼

​어디선가 베일에 싸인 닌자가 나타나 시상식장을 격파하기 시작했다. 상식을 지켜야해! 경호원들이 우다다다 달려가서 베일을 벗기려했다. 그 사람은 여전히 칼을 휘두르며 외쳤다.


“나 수상자라고 했는데염? 여기 시상식장 아니에염?:)”



두구두구.


올해의 도장깨기 상

화요연재물임에도 다른 요일에 올려 한 명씩 깨부수고 올라가 화요 라이킷 수 1위를 매주 달성한 위용을 높이 평가하여 이 상을 수여함.

(*브런치북 연재 시 약속한 연재 요일이 아닌 날 올리면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맹은 아무 날 올려도 1등한다.)


Q. 수상소감은?

이잉? 모지? 이거 상 아니에여? 제가 이렇게 막 받아도 되는 거에여? 뭐 보험 가입해야 되고 그런거 아니져?

그간 수상자들을 보면.. 우와스러운 작가님들이신데. 흐음.. 초리둥절. 번지수 잘못 찾은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서도. 주고나서 너 아니었다 나중에 무르기 없기! 상 안 돌려 준다고 엄마한테 이르기 없기! 에헴..


MC토깽이 명태눈깔로 쳐다보자 초맹은 약간 어깨를 움츠리며 헛기침을 했다.


저는 늘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아여. 그래서일까요? 어떤 일이 생기면 즐겁고 재밌어여. 때로 일상적인 오디너리함 마저도 스페셜한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건 그런 이유 같아여. 이 상이 주는 특별함도 몇 배가 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말 그대로 버프 팍팍 받는거져. 예상 못한 일이 생긴다는 것은,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단 얘기에여. 재미나는 드라마를 깔깔거리며 잘 보고 있어여. 근데 갑자기 다음 편에는 초맹 너 나와? 어? 나? 진짜? 이 상이 주는 깜짝스럽고 특별한 느낌이랄까여?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나 과분한 영광입니다. 문질러도 거품나지 않는 메마른 비누에 물방울이 적셔지는 기분이에여. 이 상은 수많은 독자님들과 2,000만 오피서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이 상은 그 분들이 주인공이십니다. 제 것이 아니에여. 도장은 제가 깨지 않았습니다. 이 분들의 마음이 더해져 다 격파된 것이죠. 고맙습니다.


Q. 진실을 밝혀주시죠.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7만 브런치인이 좌시하고 있습니다.


잠깐. 저기 카메라 꺼 주세여. 비서실장 일루와 바. 이 질문 저번에 분명히 안 하기로 다 얘기된 거 아냐? 왜 또 튀어나오는데? 자꾸 이런식으로 하면 나 이 인터넷 못해. 아. 인터뷰라구? 알아알아! 인터넷이나 인터뷰나 그게 그거지! 따지지마! 아띠! 앗. 카메라 켜져 있었네? 에흠.. 다시 다시! 저 앞에 꺼 편집 지워 주시고 다시 갑시다.


우선 여러 논란을 일으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애플 가득한 말씀을 드립니다. (꾸뻑)

여러 말들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외계에서 왔다는 외계인설, 사람이 아니라서 못 나온다는 로봇설, 과거에서 와서 걸리면 안된다는 과거인설. 누군가는 작중 대머리 고전무가 초맹이다. 그래서 악행이 많고 대머리 까져서 못 나오는 거다란 얘기도 있었어여.


MC토깽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주시했다. 문체는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아이유의 목소리처럼 어느 순간에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드러난다. 예를 들어 육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나의 사상이 드러난다. 문체도 여성의 문장은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남성의 문장은 강인함과 단단함이 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염’체(이하 ‘염체’)를 쓰며 아예 성별을 감춰버렸다. 생각해보면 남자든 여자든 ‘염체’를 쓰는 게 상상이 간다. 특정이 안 되는 어투다.

일단 나는 다음과 같은 회차에서 그가 남자임을 강력하게 믿고는 있다.


https://brunch.co.kr/@notepod/110

https://brunch.co.kr/@notepod/115


직장생활에서 여성에게 예민한 주제임에도 그는 그답게 유쾌하면서도 중립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어쩌면 나 역시도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이기에 가능한 중립적 태도 아닐까. 만약 여자라면 그의 마음은 부처핸섭처럼 모든 걸 다 포용하는 어나더레벨의 닝겐임이 분명하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여. 어쩌면 많은 작가들은 궁금함 조차도 받지 못한채 사라지기도 하져. 저로서는 이런 논란조차도 감사해야 할 일이겠네여. 우리가 글을 읽으며 작가효과가 주는 이펙트가 있습니다. 바로 선입견을 줄 수 있는데여. 예컨대, 어린애가 직장생활을 알어? 임원이면서 노비의 고충을 쓴다고? 남자가 워킹맘을 알아? 여자가 군대같은 남초 현상을? 역시 한류작가가 써서 다르구나! 이런 것들이져. 이는 작품에 몰입하고 해석하는 독자들의 퓨어함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곤 합니다.


그가 여기까지 말하고나자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의 의도를 훼손시키며 그의 글을 읽어오고 있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를 남자라고 생각하며 여자라면 이렇게 쓸 수 없다고 내 맘대로 작가효과를 만들어냈다. 죄송스러운 일이었다.

처음부터 줄곧 생각해 왔어여. 신비주의 가득 두르고 작가의 실체를 없애버린다면 어떨까? 작가는 집필의 상황에서 오는 다양한 부담을 떨치기가 쉬워집니다. 독자는 작가효과의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쓰는 이도 읽는 이의 순수함도 모두 지켜집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신비주의 패시브 진하게 두르는 이유에여. 사람들이 오피스에서 제 책을 봐여. 그러더니 작가. 제 정신머리 아닌거 같대나? 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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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야기가 나와있는 회차)

제 면전에서요. 그게 저인 줄 알면 못하겠져. 하지만 좋아여. 순수하잖아여? 후훗한 일이져.

물론 신비주의로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곳곳의 여러 기고 요청들도 북토크도 작가를 밝히라는 조건이 붙는건 죄다 거절해 버렸어여. 그치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여. 약간의 기회 손실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상관 없어여. 퓨어함을 잃는 순간! 글은 오염됩니다.


이쯤되니 그의 성별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하면 그 자체가 그의 글을 부정하게 되는 일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그의 대답을 듣고나니 앞으로도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하지 않을 것 같다.


하여! 이번에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퓨어하게 쓰겠습니다. 독자들의 순수함을 지키겠습니다. 그치만 언젠가 그날은 오겠져. (쉿! 알면 다쳐!)

참고로 작중 인물 중에 있는 건 맞답니다! 지적원탑 현자? 순수인사 선과장? 미친 초대리? 욕심가득 고전무? 철녀 제니? 재력만땅 회장? 누굴까아? 상상은 자유고 해석은 니맘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으지!


참고로 썸네일로 오해가 없길 바란다. 썸네일 레고는 그의 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레고라고 채택된 것이었다.

Q. 《오피스게임의 법칙》 시리즈는 본인의 회사생활을 바탕으로 기획하게 된 것인지?

(그래! 이런 질문들이 나와야지 말야!) 맞아여. 희안하게도 주위에는 늘 이상하고 괴랄맞은 일들의 연속이에여. 찍발랄 신나는 이벤트들이 참 무수히도 많이 터져여.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실화 기반입니다. 거기서 조미료 좀 치구여. 어마무시한 에피소드가 아니어도 괜찮아여. 평범한 일상도 시선을 달리하면 재미있게 각색되곤 하져. 오피스게임은 제가 연재하기 전 기획에만 약 9개월을 들였어여. 무엇보다도 연재 카테고리와 소재가 우선이었어여. 짜임새 있는 기획은 작품의 수명을 늘려요. 글의 수명을 연장시켜요. 심지어 얼마든지 재활용도 가능하거든여. 일타쌍피 같은거죠. 소재 공급, 컨텐츠 수명, 접근 용이성, 창작 효율성, 시기에 따른 유행성, 시청자 공감 등등.. 여러 측면에서 접근했네여. 이거저거 짜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찾은 게 오피스였어여. 오피스물은 뭐든 통한다는 결론이었져. 그리고 브런치에 입성할랬더니, 재작년 이맘때 즈음.. 아 떨어졌어여. 재수했어여. 그래서 해를 넘겼어여. 아띠..


기획에만 거의 1년을 투자했다는 그. 일단 냅다 불도저처럼 갈겨오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MC토깽에게 철퇴를 내리는 답변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벌써 131개의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쓸 회차가 무궁무진하게 많다니. 어떻게 촘촘하게 기획한 것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기로 했다. 마치 맛집 찾아가서 여기 비법 소스는 어떻게 만드나요? 하고 묻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Q. 《오피스게임의 법칙》은 현재 Vol.5까지 연재중이다. 몇권에서 완결 낼 계획인지 궁금하다.


지금은 완결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아여. 이 연재는 브런치에 오기 전 오랜시간을 기획했어여. 그 이유는 말그대로 오래 우려 먹으려구? 시즌2 시즌3 이런건 다 기획이 탄탄해야만 가능해여. 장수 드라마들의 특징이 뭔지 아세여? 그렇게 버라이어티하고 익스트림한 겪기 힘든 소재와 초호화 출연진이 아니에요. 접하기 쉬운 일상에서 파생되죠. 그 결과 잔잔하고 기초가 튼튼해여. 오래가고 또 회자되며 리메이크가 탄생하죠. 상타는 못쳐도 평타 이상은 무적권이에여.


보통 브런치북 한권 꽉 채워쓰면 종이책 한권 분량 나와요. 제 출간본 오피스게임은 Vol.1~Vol.2에서 뽑은 에피소드와 브런치에 미공개한 에피소드들이 뒤섞여 있어요. 제 글들은 자세히 보면 몇 가지 보이는 유형들이 있을 거예요. 어떤 에피소드는 전개가 자기계발서 같아요. 어떤 글은 소설 같은 전개를 보이죠. 정통 소설이라기보다는 드라마 전개 방식에 더 가까워요. 어떤 류는 에세이 같은 편도 있어요. 같은 이야기를 여러 유형의 스펙트럼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거에요. 오피스게임은 아마도 계속 쓰다가 이 스펙트럼 별로 재구성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때는 아마 여러 권 완결판 형태가 되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여. 과연 어디까지 가게 될지.. 가끔 끝내고 싶어도 소재가 마르지를 않는데 어떡하라구여?


그러하다. 그는 그때그때 다른 글의 양식으로 주제를 풀어나간다. 때로는 짧은 오피스물 드라마처럼, 때로는 신문사 평론처럼, 때로는 에세이처럼. 보통은 재미있는 에세이 같은 형식을 많이 취한다.

그의 글은 매주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그게 사람들이 개미굴처럼 그의 글방을 찾는 이유지 않을까? 오늘의 메뉴는 뭔가요? 소설인가요? 에세이인가요? 개인적으로 나는 소설쟁이라서 그런지 드라마 형식을 취할 때 좀 더 재밌게 읽는 편이다.

다음 회를 애타게 기다리게 만들었던 연작 드라마 형식을 취했던 회차 기억에 남았던 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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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며 제니가 나에게 따라줄 사이다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었다. 이쯤되면 이 질문을 할 때가 되었다.


Q. 《오피스게임의 법칙》에 삽화처럼 나오는 레고는 본인이 직접 만든 것인지?

연재 초반부터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물어오시는 질문이 이거에요. 보통 쭈뼛대다가 초맹AI가 만들어낸다고 답을 드렸는데여. (가내수공업으로 한다면 없어보이자나!) 안 믿길지 모르겠지만, 삽화에 있는 건 모두 다 제가 직접합니다. 메이드 인 초맹이에여.

저는 글을 쓸 때 소재를 두고 연상되는 상황이나 주요 장면을 먼저 떠올려여. 소재가 나오면 콘티를 짜요. 그 다음 연상되는 삽화들을 콘티에 맞춰 나열해요. 그럼 스토리라인이 잡혀요. 이후에 글을 써 나갑니다. 그렇게 되면 글이 갑자기 산으로 가거나 그러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하다보니, 삽화 내용도 따로 써서 빼 놔요. 보통 1편에 5~8개 정도의 삽화를 넣어요. 그래서 삽화만 순서대로 봐도. 아 이런 얘기구나. 할 수 있을거에요. 이해하기 편하고 몰입하기 좋더라구요. 또 시각적인 집중도 같이 잡을 수 있죠.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그가 직접 레고로 필요한 삽화를 만들어나갔다는 것도 대단했지만 실은 그것이 콘티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MC토깽은 또다시 고개를 절로 숙였다. 아무 생각없이 손가락 움직이는 대로 알코올에 절여진 뇌가 명령하는 대로 써내려간 지난한 나의 글들이 부끄러워졌다. 인터뷰 자리인데 왜 토깽의 고해성사 자리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보통 연재글 세 편 정도 쓰면, 모아서 삽화 제작을 해요. 세트장에 배우들을 모으고 소품들도 모아요. 삽화에 들어갈 연출, 조금씩 만들었다 부셨다 오물딱쪼물딱거리면서 해여. 가끔 소품 하나 안 보여서 찾느라 시간허비할 때도 많져. 정밀함이 많이 요구되어여. 아이들이 생각보다 작거든여.

작고 소소한 드라마 제작 현장 같아요. 분명 괜찮아보였는데, 등장인물들 표정이 별로여서 NG가 나기도 하구요. 부장님한테 깨졌는데, 애들이 연기를 못해서 활짝 웃을 때도 있어요.

해당 이미지에서 추정되는 성별은 작가의 실제 성별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래서 또 NG가 나기도 하죠. 컨디션 좋은 날에는 후다닥 끝나기도 해요. 오른손 왼손이 계속해서 부지런해져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대본을 맞춰봐요. 쓰면서도 집중하기 좋죠. 말그대로 촬영 중에는 전지적 작가가 되어버리는 거에요. 이것이 바로 초맹AI입니다. 다 할 수 있어여. 촬영이 끝나고 정리하면 금방 저녁이 되어 있곤 해요. 그럼 이미지 편집을 하죠. 제 글은 손이 좀 많이 가는 편이에요.


저 마이크 소품은 나도 탐난다...(츄릅

요런 식의 귀여운 레고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가 한땀한땀 제작한 세트장이라고 하니 앞으로 좀 더 경건한 자세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본인의 연재물의 인기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 시키는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해 볼까여? 제 글은 읽는 것인가요? 보는 것인가요? 읽어도 되고 봐도 되요. 쉽게쉽게. 그냥그냥.

제 글보는 사람들은 그냥 피식하고 읽어요. 바쁘면 쓰윽 하고 봐요. 쉽잖아요.

저는 고백하지만 글을 못 씁니다. 글자도 잘 모르구요. (문맹?) 늘 어딘가 모자라고 비어 있죠. 언제나 보통아이를 지향해요.


토깽은 또다시 뼈를 얻어맞았다. 이건 인터뷰 현장인가 구타현장인가. 그는 기만으로 둔갑하여 오만한 작가지망생 MC 토깽을 차분하게 후드려팼다.


억지개그 마구 붙여 넣으면 뭐해여? Jin작가님이 비웃을거 뻔한데.. 그래서 그냥 읊조리듯 대화하 듯 써요.

Jin 작가님

글에다 대고 요술봉 휘두르면 뭐하나요?

마음의 온도작가님이 두개의 심장으로 보란 듯 춤을 추는데. 그래서 어려운 표현을 잘 안 써요.

마음의 온도 작가님 (이번엔 다리 두 짝 다 있음)

성찰과 지적 깊이를 추구한들 뭐가 나오나여? 모블랙작가님께 털릴 건 안 봐도 엠피포. 그래서 심플하게 단순 무지하게 써요.

모블랙 작가님

제가 사랑과 낭만. 아름다움을 노래한들 뭐하냐구여? 사랑의 생존자작가님 앞에 낭만을 배우다 죽겠지. 그래서 그냥 B급 감성으로 갑니다.

사랑의 생존자 작가님

아무리 감성 필터 이중삼중 겹겹이 보정해서 쓴다 한들, 저는 송지영작가님을 울리지 못 해요. 제가 울겠죠. 그래서 샘솟는 무한감성은 포기!

송지영 작가님

글에다 뽀샵질 무쟈게 해서 고품격 엘레강스 소설 지향하면 뭐합니까? 소위 김하진작가님의 돌려차기 한방에 나뒹굴겠져.

소위 김하진 작가님

그래서 그냥 드라마로 갑니다.

이렇게 보니까 저는 참 잘하는게 없네여? 못하는 건 다 인정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여. 저는 못하니깐요. 부진아니깐요. 그래서 그냥 반대로 했어요. 할 줄 아는 것들만 점찍어서 이어봤어여. 그러니깐요. 그전에 없던 새로운 선이 생기더라구여. 인정하면 되는구나. 반대로 하면 되는구나. 할 줄 아는 걸 모으면 새로운게 되는구나. 그게 바로 초맹한 사고에여.


Q. 회사생활 관련 이야기말고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망은 없는지?

처음 고민이 그거였어요. 여러명 패서 오색조를 뽐낼까? 한놈만 잡아서 팰까? 저는 색채가 먼저 뚜렷해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웬걸요? 기획을 너무 깊게 해버리고 시작하다 보니, 깊이감이나 연재가 너무 오피스로 쏠려버리는 거죠. 근데요. 제가 세상 그렇게 복잡하게 살지 않아요. 심플 심플 심플. 단순한 사고가 패시브에요. 쓸 거 쓰면서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회사 주제가 아니라면 풍자물이나 막장 드라마 같은 거 좀 써보고 싶기는 해요. 근데 쓰다보면 막장 드라마의 배경이 회사가 될 수도.. 불륜의 오피스 뭐 이런? 흐흐흐


그가 말아주는 불륜 막장 스토리는 어떨까. 레고로 계단에서 밀회...그런게 표현이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Q. 최근에 제니 부사장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실제 인물을 모사해서 만드는지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만드는 것인지 궁금하다.

주연들과 비중있는 조연들은 다 실제인물이 모티브에요. 철녀 제니는 금수저지만 늘 자기를 억누르죠. 오너로서 여러 사람들의 밥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써요. 겉으로 표지 않지만 마음은 타들어 가고 속은 여리고 정이 많아요. 그밖에도 사람 짜르는데 선수였다가 어떤 계기로 천사가 되어버린 선과장. 대개 실제 인물들이 모티브된 캐릭터들이에요. 지나가는 사람1, 2, 군중들 이런 건 그때그때 만들어내구요. 출연진들 중에 보면,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정마온, 소위 김하진, 예쁨. 이 분들 보세요. 다 실제인물 맞잖아요? 그치? 맞지?


그 모든 캐릭터들이 실화베이스라면 그는 대체 어떤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회사조차 짐작이 되지 않게 가려버리는 그의 신비주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Q. 2026년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무지막지하게 계획하고 목표 만들어 막막 불같이 도전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여. 2025년은 바람을 따라 다녔어여. 푸른 하늘은 맑았어여. 머리결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했어여. 어느덧 바람이 보이기 시작했어여. 하여 2026년은 흐르는 물결을 따라가 보려고 해여. 잔잔하게 고요히 흐르는 물결. 저 끝에는 뭐가 있을까? 드넓은 바다. 때로는 풍랑이 일고 파도가 덮쳐와여. 모든 것을 안아줄 것 같은 그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나도 다 바다줄 수 있을까?


(깔깔깔 부장님 나이스샤앗-! 이건 언어유희에염! 태양의 공무원 김토끼는 고런 것도 몰라여!?)


간척사업은 안 해도 될까? 저는 궁금하거든여. 그것이 보일 때 즈음에는 지평선을 궁금해 하겠져? 무슨 소리냐구요? 원래 신비 주의가 좀 이래여. 그러다 신대륙 찾고 그러는거에여. 헤헤.


Q. 이 글을 보고 있는 브런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나는 초맹. 오피서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자다.


https://brunch.co.kr/@notepod/141

이번주 연재분이다. 어워즈 답변을 읽고 이 글을 읽으면 달리 보이게 될 것이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당신이 어워즈 글을 대충 읽었다는 뜻이다. 다시 읽어!





그동안 2025 브런치 그레이 어워즈를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어쩌다보니 모블랙님이 청일점이 됨...

MC토깽은 수상자들을 빙 둘러보며 울먹였다. 그들 덕분에 한해가 몹시도 풍성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2025년 5월, 꼬질한 토끼는 아무것도 없이 노베이스로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작가님들과 함께 좋은 글을 공유하며 브런치에서 행복하게 창작활동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Behind the Scene]

1. 저도 초맹 작가님의 레고컨셉 따라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꽥

2. 초맹 님께서 너무 답변을 잘 써주셔서..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중간에 너무 길어서 편집된 게 있는데...그건 저만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케케.

3. 브런치에서 유명한 신비주의인데 이렇게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4. 음주에 에필로그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그레이 어워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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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