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호주에 와 있는 내가
서울 직장에 다니는 큰 아들,
대한민국 군대에 가 있는 작은 아들,
이들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21세기, 이 상황이
참으로 비현실적이다.
사실은 …
모든 것의 사법화로부터 이미 예견된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사법화란?
- 법대로 해봅시다.
- 법은 영원히 완벽하지 않을 것이고, 어느 누구도 법을 머릿속에 완전히 넣고 기계적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직장에서 보던 그대로다.
왜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부장이 시켜서’
내가 직장 생활하며 들었던
가장 혐오스러운 답이다.
자리에 맞는 전문가가 가져야 할 포괄적인 지식과 식견은 없는
가방 끈 긴 전문계산기만 가득하다.
사과한다, 그들에게.
그들에게 가장 안전한 조치였다는 것을,
그들은 이해해서도 안 되고,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완장과 인센티브, 명함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심지어 나는 왜 다를까도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완장이 없어도
인센티브를 덜 받아도
명함 한 줄 덜 써도
내 인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보들이 나를, 우리를 지켰다.
목숨을 걸고 무모한 도전을 한 그들에게
오늘의
나와 내 가족들은 큰 빚을 졌다.
그들은
수십 년 전 서슬 퍼런 기억이 날 법 함에도
그들에
맞서 싸웠고,
오늘을 지켰다.
그들은
과거 수십 년 전의 그들과는 달랐고
모두 함께
오늘을 지켰다.
이 순간
마치 비현실적인 영화와도 같은 실제 현실을 보며
수십 년 되풀이되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무지성, 고효율 교육의 폐해를 재확인하게 된다.
게다가
역사책에서 배웠듯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 공존을 지킨 것은
늘 바보들이라는 것이다.
바보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