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식 DVD에 대하여
본식 DVD는 또 뭐야? 꼭 그거까지 해야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궁금증 중 하나일 것이다.
본식 DVD는 쉽게 말해 결혼식 동영상을 말하는 것이다.
본식 스냅이 결혼식 당일의 풍경을 담는 사진이라면,
DVD는 동영상으로 찍어두는 것을 말한다.
늘 그렇지만 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어차피 찍어봤자 보지도 않을 거고
기록에 대한 욕심도 미련도 없다는 사람들은 선택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수가 적지 않기도 하다.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과감하게 이 단계는 PASS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기록에 대한 욕심이 많기도 했고,
사실 업체의 마케팅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의 가장 젊고 예쁜 날을 동영상으로 많이 담아두는 것이 좋다는 글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DVD를 하기로 선택했다.
또 나는 드레스때문에 신부 대기실에 갇혀있어야하는데
그동안 로비에 찾아와준 하객들의 모습이나 신부 입장 전까지의
양가 어머니, 신랑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DVD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논리왕 윤모모
그럼 이제 업체를 고를 차례!
DVD업체도 본식스냅업체처럼 다양한 업체가 있고,
가격도 업체 별로 천차만별이었다.
10만원 대부터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곳까지..!!
포트폴리오와 견적을 보고 개인의 중요도에 따라서 적당한 곳을 고르자!
DVD도 스냅처럼 영상 업체들을 검색해보고,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본식 스냅 업체를 고를 때보다 더 까다롭고 어려웠다.
사진들로 구성된 스냅 포폴은 스크롤을 죽죽 내리면서 훑어봐도 볼 수 있지만
영상은 처음부터 시간을 들여서 봐야만 하기 때문.
그렇게 나의 짧은 집중력과 씨름을 하며
나름 괜찮다고 추천받은 업체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았는데
(다 그렇진 않았지만)
색감은 둘째치고 노출이 안맞고, 초첨 나간 장면도 많고,
화면 떨림, 구도 잘림, 카메라 무빙이 과하거나 없고,
화이트밸런스가 안맞는 화면도 많았다.
오....
나름 잘 만들었다고 올리는 포트폴리오였을텐데,
포트폴리오가 그정도면 안올리는 작업물들은 어느정도일지
짐작하고 싶지가 않았다.
업체 고르는 꿀팁도 있을까?
꿀팁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소하지만..
스냅업체 고르기와 비슷하다.
3)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요즘 웨딩업체들은 짝꿍할인, 추천할인, SNS 이벤트등을 통해
업체를 홍보 해주면 일정금액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검색을 통해 보게되는 대부분의 포스팅이나 게시글은 이벤트 인증을 위한것!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① 단점을 언급하기가 껄끄럽다.
할인 받으려면 내가 작성한 게시글 주소나 캡처본을 인증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면대면이 아니더라도 적나라하게 단점을 작성하기는 조금 껄끄러워질 수 있다.
(나만 그런가..?)
② 실제 후기가 아니다!!
보통 할인을 위해 작성하는 게시글이 대부분이므로 실제 서비스를 받기 전에 작성하게 된다.
특히나 결혼 당일에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본식 스냅/DVD같은 것들은
더더욱 실제 서비스를 받기도 전에 '이런 점이 좋아 보인다'의 느낌이기 때문에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실제 본식까지 마친 후에
(실물 사진/영상 앨범을 받은 후에) 작성된 글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예상과 비슷하게 그런 글을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럼 어떻게 고르라는거야?!
포트폴리오 TIP 없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영상보다는 사진이 좀더 친숙한 면이 있어서
영상 업체를 선택하기 유독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몇몇 본적이 있다.
1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다 알 수도 있는 소소한 팁을 드려볼까 한다.
영상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색감을 보정할 수 있다.
업체마다 다른 분위기로 색보정을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보고 영상의 색감이 마음에 드는지를 확인해보면 좋다.
너무 밝다 / 너무 뿌옇다 / 너무 어둡다 / 너무 붉은 느낌이다 / 너무 쨍하다 등등...
내 눈에 예뻐보이는 색감이면 OK!
영상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르다!
우리 세대는 영상 언어에 익숙하다.
아무리 영상을 잘 모른다고 해도 이론을 모를뿐,
우리에겐 어릴 때부터 체득된 기본적인 영상 지식이 있다!
물론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 유튜브 등등
태어나서 동영상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제외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편함은
'아.. 여기서 조금만 더 옆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뭔가 답답한데?'
'오.. 뭐야 어지러워..'
'정신이 없다 편집이'
'시끄러워'
'으 왜이래 오글거려..'
'오... 부담스러워..'
등등... 영상을 보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가벼운 불편함이 뭘 알 수 있는건가 싶을 수 있지만,
이미 살면서 체득한 영상언어를 통해
구도, 연출, 카메라워킹, 편집, 사운드 등등을 판별해낸 것이다!
따라서 웨딩DVD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나중에 받아보게 될, 나의 한 번뿐인 결혼식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불편함에서 '노잼'이나 '지루함'은 몇 번 더 생각해 보자!
내 결혼식도 아니고 생판 처음 본 남의 결혼식을 계속 봐야 하니까 재미가 없을 수 밖에...
그 점은 감안하고 보자!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다 똑같아보이는 결혼식이라도
보다보면 업체마다 영상에 담아내는 포인트가 다르다.
CCTV마냥 현장의 모습만 담백하게 담아내는 업체가 있고,
클로즈업을 섞어가며 감정을 위주로 담으려는 업체가 있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 그 짧은 시간에 처음 보는 사람의 감정선을 캐치해서
샷을 구성하는 건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담백하게 현장 상황만 기록하기를 원하거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하객들의 감정을 많이 담길 원하거나,
현장음을 살리거나 현장음보다는 BGM을 많이 쓴다거나..
각자 취향의 차이이므로 영상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지 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자막 글꼴이나 영상 그래픽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지도 보면 좋다.
최종 편집된 상품의 결과물을 받을 때는 글꼴, 그래픽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에
업체의 센스가 내 취향과 잘 맞는 것도 중요하니까!
이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장비가 좋아지면서 영상도 아웃포커싱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배경은 뿌옇게 초점을 날리는 것인데,
초점을 맞출 대상이 계속 움직이는 경우 장비 자체가 자동으로 초점을 잡든지
혹은 수동으로 촬영하는 작가가 계속 초점을 잡아주어야 한다.
장비마다 차이는 있지만 피사계 심도가 얕은 경우 조금만 삐끗(?)해도
초점이 확 나간다.
촬영할 때에는 작은 화면으로 모니터를 하게 되는데,
작은화면에서는 초점이 맞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 큰 화면으로 보면 초점이 안맞는 경우도 많다.
아웃포커싱을 사용한 영상이 훨씬 예쁘지만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가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만약 포트폴리오 영상 속 촬영 대상에 초점이 안맞는 부분이 있다면
내 영상에서도 초점이 나갈 수 있다.
오히려 화면이 어두운 것은 편집으로 어느정도 회생이 가능하지만
화면이 하얗게 날아가거나 초점이 안맞는 것은
편집으로 회생 불가라고 보면 된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한 번뿐인 내 결혼식.
결혼식 한지도 몇 달이 지나 받아본 영상에 초점이 다 나가있으면
내 멘탈도 다 나가겠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화가나도 되돌릴 수가 없다는 점이 크리티컬하다.
그러니 영상에 초점이 잘 맞아있는지도 체크해보면 좋다!
이 부분은 어느 단계에서나 확인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을 받기 한참 전에
믿고 선결제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잘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업체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중요한 날을 망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늘 의문인 현금영수증.
애초에 저렴한 편도 아닌데 왜 10%씩이나 더 받는 것인가...
이것저것 충분히 따져 보고, TV좀 본 고인물이라면 느낌아니까~
영상을 잘 몰라도 나의 눈과 감을 믿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본식 스냅처럼 오 나쁘지 않네~ 싶은 곳.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될 것 같다.
HD? FHD? UHD? 4K? 8K?
이게 뭐지..? 뭘로 해야하지..
스냅과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DVD에는 화질 수준을 결정하는 단계가 있다.
여기에서 알수없는 말들이 나와서 또 한번 좌절할 수 있지만
어렵지 않다.
(요즘은 유튜브 때문에 더 익숙하기도 할 것이다.)
잠깐만 검색해봐도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더 간단하게 써볼까 한다.
HD < FHD <4K <8K 순으로 화질이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HD는 흔히 720 사이즈라고 말하는데 1280*720 해상도를 말한다.
FHD는 Full-HD를 말하고, HD 범위에서 높은 것. 1920*1080 해상도를 말한다.
UHD는 HD를 넘어선 것으로 (울트라..!!) FHD의 4배를 4K, 16배를 8K라고 한다.
4K는 3840*2160, 8K는 7680*4320 해상도이다!
그럼 높을 수록 좋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자 장단점이 있다.
가장 많이 고민하는 FHD와 4K를 대표적으로 비교해볼까 한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해상도는 FHD로, 1920*1080이다.
그만큼 촬영 기기도 안정적이고 촬영한 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안정적이다.
보편적인만큼 UHD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유튜브도 4K로 보는 마당에 해상도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또 상위 해상도를 하위로 변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대로 FHD를 4K로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미래엔 480같은 해상도처럼 느껴질 수도 ...
화질이 좋다! 1920*1080보다 무려 4배가 큰 해상도이므로
작은 화면에서는 작은 화면인대로 큰 화면에서도 깨짐없이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평생 간직하게 된다는 가정 하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화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덜 받을 수 있다.
FHD에 비해 단가가 조금 비쌀 수 있다.(장비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4K로 기깔나게(?) 찍어놔도 아직 4K를 구현하는 모니터(TV 등..)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4K를 4K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됐을 때 내 얼굴을 4K로 봐야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이건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점점 기술이 좋아지면서 이제 4K, 간혹 8K로도 찍는 업체들이 등장했는데,
보급형으로 4K를 지원하는 카메라 중에는 FHD로 촬영하는게 더 나은..
기술적인 문제로 사실상 구색만 갖춘 경우도 많다.
그리고 굉장히 고가의 장비가 아니면 4K답게 완벽하게 촬영하기 어렵다.
실제로 시중에 보급된 카메라들 중에 제대로 4K를 촬영해내는 카메라가 드물고
당연히 그런 장비는 굉장히 고가이다.
게다가 4K 촬영 장비가 나온지 오랜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고가의 장비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촬영작가에게 부족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까지 따라온다.
내가 알아볼 때만 해도 4K는 대표촬영으로만 가능하다든지,
아예 되지 않는 업체도 있었다.
그러니 어설프게 4K를 촬영/편집하는 것보다는
잘 촬영한 HD가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 한 가지,
촬영과 편집을 4K로 기가 막히게 했지만,
정작 내 컴퓨터 모니터나 우리집 TV는 4K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 비싼 돈을 들여 4K로 촬영했지만 내가 보는 영상은 FHD가 되는 것이다.
물론, 오랜시간 두고 볼 수 있는 결혼식 영상이므로
나중에는 뭐.. 우리집 TV도 4K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주관적이 입장이긴하지만, 장단점을 비교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마무리하며
오.. 본식 DVD도 결코 짧지 않았다.
TMI가 너무 긴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도 참 좋을 것 같다.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예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