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습니다.

제가 소속된 단체에서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제가 이 단체에 소속되기 전부터 작업 중이었던 상태라 제가 직접적으로 제작에 관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실물을 받아들고 나니 왜인지 감개무량합니다.

이 책이 교회의 변방으로 밀려난 이들, 무지에서 비롯된 혐오와 차별에 다친 이들을 위로하고 퀴어가 아닌 신자들 더 나아가 비신자들에게까지 영감을 주길 기도합니다. 또 우리의 존재가 하느님께서 만드신 그대로이며 퀴어들도 하느님 뵙기를 원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퀴어함은 영성을 비추고 영성은 다시 퀴어함을 비춘다고 하지요. 퀴어함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이 둘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환되며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귀한 책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여전히 이 여정이 두렵지만 뚜벅뚜벅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걷다보면 뭐 하나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인드입니다. 저한테는 하느님도 예수님도 계시고 함께 하는 동료 활동가들도 있으니까요.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라. 힘과 용기를 내어라." 여호수아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