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날 거 없어
1973년 이후로 많은 눈물을 흘려보았다.
어린 시절 꾸중 듣고 흘린 눈물부터
대학시절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눈물
사무친 그리움과 정에 비롯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짧은 이틀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낳고 부모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황혼을 지나신 어머니와의 만남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것이
문득문득 생각날 때는 운전 중에도 걷는 중에도 눈물이 났다.
첫 직장을 21년 만에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대구 어느 공단의 한 구석을 혼자서 배회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원망과 회한 그리고 두려움
지금 생각하면 그럴 일도 아니었는데
손에 쥐고 있었던 조그마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나
무언가를 더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지금 때때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길 잃은 아이처럼 두렵다.
그러나 오늘도 걸어간다.
정답은 없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나아갈 뿐.
그냥 주저앉는 것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