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덮고 나서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 때론 선택의 기로에서 서있게 되면 멈춘다. 나이를 먹을수록 입을 열기보다 닫고 귀를 여는 게 낫다는 걸 체득했다. 걱정과 고민거리 절반은 현실로 발현되지 않으며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여도 어떤 길을 선택하든 후회는 남기 때문이다.
단단이란 표현보단 무뎌진다는 게 맞겠다. 무시하는 행동의 누적으로 날을 세운적도 있지만 짧고 강하게 경고를 날림으로 후회하지 않았다.
한 순간에 부실공사한 게 들통나버렸다.
우르르 번개가 치고 소낙비가 쏴 아하며 내린다.
어느 날 나는 내가 부러워하는 인물들을 떠올리며 그들 삶의 좋은 부분만
골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24시간을 기꺼이 살 의향이 없다면, 그의 인생 및 정체성과 당신의 것을 통째로 바꿀 의향이 없다면, 그를 부러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_나발 라비칸트
외모, 성격, 업무실적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에게
조작이 있었다, 상사와 단둘이 술 마시는 걸 봤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시기질투하는 사람이 많아서 피어났다고 생각한다. 대리승진도 초고속이었는데 과장 승진과 더불어 팀장이 된 그를 보니 부러움과 탄식이 나왔다.
부러운 걸 부럽다 인정하기로 난 뒤 괜찮았다 싶었는데 다시 병이 돋았다. 부러워 병.
위 내용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읽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좋은 면만 보고 부러워하지 말라는 의도는 이해가 된다. 그도 힘든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는 것으로는 부러움을 잠재울 순 없다. 되려 하루라도 바꿔 살아보고 싶은 게 더 솔직한 마음이다. 답을 매번 정의 내릴 수 없으니 시간을 더 들이기로 한다.
편하게 누울 침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꿈으로 도피한다. 새로운 부러움이 생기기 전에 바쁜 생활로 묻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