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이를 고려한다는 것은, 작자가 생각하는 바를 오롯이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문서의 핵심은 컨텐츠인데 보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핵심이 100%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잘 전달된 문서는 컨텐츠가 타인의 아이디어를 만나 200%의 성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전달력'은 협력이 필수적인 UXUI 디자이너에게 아주 중요한 역량이다.
계란은 내용물인 흰자와 노른자, 이를 감싸는 껍질로 구성되어있다. 간략히 보면 글이나 문서도 이와 같다. 전개하는 방식과 전개 요소와 설명 컨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개할지, 컨텐츠를 전달할지에 포커스하여 적어보겠다.
어떤 문서이든 설명하는 것에는 전개 구조가 명확해야 보는 이도 받아들이기 쉽다. 그래서 목차를 써서 전개 구조를 나타내는데, 이 구조는 큰 구조부터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상적 개념과 구체적인 개념을 동시에 다룰 때에는 추상적 개념을 먼저 다루는 것이 더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적 개념을 통해 구체적 개념을 설명함으로 후자에 대해 이해시키기 쉬울 수 있다. 또한 결국 비주얼 or 실제적 사례를 선택해야 하는 이는 후자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순서가 역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구체적인 개념 내에서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의 레벨 차이가 날 수 있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홈페이지 디자인을 한다고 하자. 홈페이지는 큰 골자로 보았을 때 1) 헤더영역 / 2) 콘텐츠 영역/ 3) 푸터 영역으로 나뉜다. 이때 홈페이지 디자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1,2,3이 합쳐진 완전체부터 보여주어야 한다. (프레임을 일본어로 와꾸라고도 하는데 이 언어로도 말하는데 은근 찰지다..) 완전체를 보여준 이후, 각 영역의 상세 디자인을 보여주고 설명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더 큰 구조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A,B,C 를 설명하는데 개념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고 나열하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그러므로 전달하는 사람이 깊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수학의 집합기호를 계속해서 대입한다. ⊂ 부분되는 개념인지, ∪ 통합해서 생각하면 어떤 개념을 말하고 있는지, ∩ 둘의 겹치는 속성은 무엇인지. 이와 같이 고민하면 크기 파악에 용이하다.
사전상의 도식화 의미는 사물의 구조, 관계, 변화 상태 등을 그림이나 양식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디테일한 부분 보다는 특징이 되는 골격을 도식화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하위 개념에 대해 시안과 같이 같은 레벨로 설명할 때에는, 일관성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번 시안에 대해 특징, 장단점, 디자인 의도의 순서로 설명하였다면 다음 것들도 동일한 순서로 전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수하기 쉬운 부분은 "섞임"이다.
실제로 실수했던 것을 실 예시로 들겠다. 로그인/회원가입 화면의 variation을 설명하는 타이틀이다.
- 시안 1번 : 최소한의 타 정보를 제공하여 로그인/회원가입 강조 -> 디자인 의도가 부각
- 시안 2번 :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제공 -> 컨텐츠 부각
- 시안 3번 : 상단 로그인/회원가입 영역 제공 & 하단 확장된 배너 형태 제공 -> 레이아웃 & 컨텐츠 부각
뜯어놓고 보니 설명 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떨어지고 결국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이지만, 전달에서는 하나의 "덩이"로 느껴지게 하는 것을 넘어 컨텐츠 갈래까지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사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은 레퍼런스이다. 디자이너가 레퍼런스를 참고해 디자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참고한 레퍼런스를 통해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하신다.
예상 속에 머무르는 것이 실제로 구현된 것을 참고하게 되었을 때 훨씬 설득 성공률이 높아진다. (그것이 좋은 레퍼런스라면!)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를 얼마나 잘 고려하고 녹여내는가에 따라 문서 퀄리티가 달라진다.
문서는 따로 미팅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베스트라는 것을 명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