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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누의 서재 Nov 30. 2020

전쟁터보다 더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승리하는 방법

서평 시리즈 #78 :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조코 윌링크

군대와 회사는 닮은 구석이 많다. 먼저 회사는 군대와 마찬가지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평시 상태인 군대보다도 치열한 전쟁터가 회사이다. 군인들이 개별적으로는 주특기를 가지고 특정 부서에 소속되어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듯 회사 또한 고도로 분업화되어 각자의 업무를 수행한다. 때문에 리더는 개별 팀원들을 잘 살펴야 하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 리더가 팀의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팀은 목표 달성에 실패한다. 군대로 치면 전투에서 패배하는 것이다. 이는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군대는 1년쯤 지나면 아무리 보기 싫은 선임이어도 전역을 하는데 회사는 5년이고 10년이고 선배로 남아 있다는 것 빼고는 군대와 닮은 구석이 많은 곳이 회사이다.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은 20년 동안 네이비씰에서 복무한 경험을 지닌 군에서의 경험을 살려 리더십 관련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느낀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전작인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을 오디오북으로 접하고 전투 상황을 중심으로 우리 인생을 보다 강인하고 현명하며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흥미를 느낀 경험이 있다. 때문에 군대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이 팀의 1년 농사를, 나아가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회사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칠까 하는 마음에 책을 펼치게 되었다. 더구나 머리가 희끗해지는 임원진 정도의 경력이 아니라면 회사원들은 작은 팀 단위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비 씰 또한 많아도 10명 안팎의 작은 팀 단위로 움직이며 개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집단이기에 실무자들과 실무자들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은 하나의 작은 주제를 잡고 그에 맞는 사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술이 되어 있다. 덕분에 50가지가 넘는 크고 작은 리더십의 세부적인 스킬을 익힐 수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리더십의 기초'는 소위 '군대스럽다'라는 느낌의 내용이 많다. 때문에 다소 딱딱한 조직 문화를 가진 팀에 조금 더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속해 있는 조직이 유연한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리더십이 강압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눈여겨볼 포인트는 분명 존재한다. 리더의 결정이 부당하거나 팀의 목표에 해가 되는 것이라면 거부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저자의 팀은 군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항명'을 하기도 했다. 전시가 아니라 평시였기에 군법 회의에 회부되는 일은 없었지만 항명은 원칙적으로는 즉결 처형이 가능한 엄중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들이 리더의 잘못된 판단에 맞선 경험은 군대가 아닌 사회의 조직에서는 팀의 운명을 뒤바꿀 수도 있는 놀라운 경험이 되었다. 

저자는 이라크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알려진 라마디 지역에서 무수한 작전을 수행한 인물이다. 덕분에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되는 리더십에 강점이 있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일상인 조직이 기업이다. 안정적인 상태보다는 늘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다. 때문에 군인으로서 조직을 이끌었던 저자의 경험은 회사에 꽤나 잘 어울리는 리더십이 될 수 있었다. 또한 팀의 막내인 일반 사병으로 시작하여 하나의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된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최소한 우리나라의 중간 관리자에 해당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연차를 막론하고 저마다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투의 급박한 상황이 세밀히 묘사된 덕분에 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장점이다. 소대 하나를 궤멸시킬 수 있는 위기를 맞기도 하고, 적진에 뛰어들어 동료들을 구하기도 했다. 피가 튀지 않는다 뿐이지 우리나라의 회사 생활 또한 이라크의 교전 지역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가끔은 이처럼 강렬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효과적이었던 리더십을 공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군인도 회사원도 결국 임하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지 않는가. 수많은 승리를 거둔 저자의 이야기는 회사에서 치르는 전투에서도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전쟁터보다 더욱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승리하는 방법,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경향BP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출처 : 

1) https://pixabay.com/ko/users/defence-imagery-11/
2) https://unsplash.com/photos/U2BI3GMnSSE?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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