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래희망 : 정신과 의사, 방송 PD, 아나운서
교사는 하지 않겠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때까지 학교를 다녔는데 또 학교로 직장을 다녀야 한다니?
이런 내가 특수교육과를 졸업해서 특수교사를 하고 있다.
특수교사는 왜 안 하려고 했을까?
어릴 때부터 특수교사가 하는 일들을 간간히 보았기 때문에 특수교사는 꿈도 안 꿨다.
잠깐 볼 때마다 힘들어 보였다.
특히나 7살 때의 기억이 강렬히 남아있다.
가족과 함께 오빠 하교를 위해 학교를 갔는데, 어른 1명이 화장실에서 아이와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나와 또래 되어 보이는 아이가 바지를 안 입겠다며 화장실 바닥에 드러누워 고집을 부리고 소리를 질렀다.
7살이었던 나는 난동 피우는 아이가 없는 다른 화장실로 갔다.
이런 기억들이 한 몫해서 그런지, 내 생활환경 덕분인지 특수교사는 꿈 목록에 없었다.
그런데 특수교사를 왜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조금씩 '오빠'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결국 봉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을 마주하며 내 적성을 찾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 보니, 그리고 특수교사가 되어보니
아이 바지를 입히겠다고 고군분투하던 어른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고집 피우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은 존경할만하다. 선생님은 진땀 좀 뺐을 것이다.
그럼 교사로서 학교생활은 행복합니까?
그러나 부모가 자식 마음 돼보면 안다고,
어린 나이에서 바라보았던 특수학교와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학교생활은 조금 다르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보람차다.
내 대답은,
어린 날의 학교가 괴로울 때도 있지만 즐거운 기억이 많은 만큼
학생들과 있는 학교 또한 때때로는 힘들지만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행복하다.
물론 아직 더 겪어야 하는 학교생활이 많이 남아있지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