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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모쌤 손정화 Aug 09. 2023

청년 사업가 이야기

50 평생 무서워하던 것을 바꾸는 힘

인스타그램에 청년 사업가 이야기를 종종 올린다. 

이 청년 사업가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고, 스스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방을 운영하여 살고 있는 아파트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하고, 부모의 도움 없이 살아간다. 

청년 사업가가 사업가가 되기 전! 

엄마는 과외 알바를 권했다. 

청년 사업가는 과외는 한 아이의 공부를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정말 공부가 하고 싶은데 과외를 할 형편이 되지 않는 아이가 있으니 돈을 받지 말고 해 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청년 사업가는 조금 망설이다가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엄마가 대학원 학업을 시작하며 운영하던 공부방의 빈 시간을 청년 사업가에게 부탁했다. 

다른 곳보다 시급을 두 배로 주겠다고 했다. 

청년 사업가는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청년 사업가는 과외라는 일에 한 발을 집어넣었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학원 교사 알바를 스스로 구하기도 했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잘 따르고 수강생이 많아졌다. 

청년 사업가는 학원은 정해진 시급을 받으니 스스로 수강생을 받아 과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년 사업가의 생각은 적중했다. 

수입을 늘리려면 더 많은 시간 과외를 해야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수입을 늘릴 수 있을 정도로 청년 사업가의 과외는 좋은 평판을 얻었다. 

청년 사업가는 자신감이 생겨 공부방을 운영해 볼 생각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얻었다. 

지금 현재 아파트의 두 공간을 강의실과 자습실로 꾸미고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 청년 사업가의 공부방에 함께 사는 친구가 있다.

이름은 구름이! 

엄마는 50 평생을 고양이라면 길 가다 만나도 너무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만약 집 문 앞에 고양이가 있다면 사라질 때까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겼다!

그렇게 무서워하던 고양이를 엄마는 이제 안 무서워한다. 

오히려 보고 싶어 하고 안부를 묻고 만나면 고양이가 자신을 친근하게 느꼈으면 한다. 

요즘 엄마는 청년 사업가의 공부방을 사무실로 임대하는 날을 정해놓고 방문한다. 

청년 사업가가 사무실 임대료로 맛있는 점심을 해주면 된다고 해서 그러마 했다.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던 딸을 매주 한 번 이상 볼 수 있으니 그 정도의 번거로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무실을 임대한 첫날 엄마는 오래간만에 딸에게 음식을 해주며 행복했다. 

원래대로라면 아직 엄마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꾸미고 놀고 할 나이에 독립해서 스스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하며 살아가는 딸이 애틋했다. 


구름이가 그래서 더 예쁜지 모르겠다. 

딸이 좋아하는 고양이라 엄마는 이유도 없이 예뻤다.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좋아하고 

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딸이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는 엄마이니까.


딸 앞에서  엄마의 50 평생의 기호는 아무 의미가 없다.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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