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은
8월 7일 밤,
같이 힘들었던 선배와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시고 버스를 탔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가는데, 안양천 다리 위에 무심코 섰다. 그 다리 위에서 강을 보며 울었다. 그대로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무감각한 상태였다. 눈물만 났다.
그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울면서 집까지 걸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누워서 몇몇에게 '미안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새벽에 깨어보니, 그런 메시지들이 보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