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그대로 흘러간다
8월 25일 화요일 오전,
화요일마다 병원에 간다. 늘 오전 시간에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늦잠을 자고 싶어도, 일어나야 한다. 확실히 예전보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무기력증은 의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점점 무너지고 있다.
"잘 지내셨어요?"
라고 시작하는 상담. 약의 부작용에 대해 말하고 약을 조정하고,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솔직히, 모르겠다.
나아지고 있는 건지, 내가 비정상인지, 나는 나인데, 왜 병이라고 하는 건지, 나는 정상일지 모르는데.
"약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너무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요. 거의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요. 산책이나 운동이라도 할까요?"
"에너지가 바닥이라 뭐라도 할 수 없을 거예요. 쉬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에요. 누가 밖으로 나가라, 운동이라도 해라, 그러면 무시해도 되어요.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대신 술을 좀 줄여야...... 술이 약의 반작용이라 나아지는 것이 더딘 것 같고요."
일상은 그대로 흘러간다. 나는 멈춰있다. 그게 문득문득 불안한다.
나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