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에 담긴 중세 명화의 상징 해석
반갑습니다. 그림여행에 오신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동안 천천히 음미하며 한 편의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게 좋아하는 차나 커피를 준비해 두시면 어떨까 합니다. 잠시지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즐겨주시길 바라며 지금 명화 속으로 그림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림이 괴상하죠? 귀여운 애기도 있고 무섭게 생긴 반인반수도 보입니다. 그림 중앙에는 다 죽어가는 나무 같은데요. 멀쩡히 살아난 가지 하나가 뻗어 떡 하니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서양의 <전설 따라 삼천리> 같습니다.
유럽 미술관에는 이런 우화 내용을 다룬 작품이 많습니다.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선악의 개념이 사회에 필요했기 때문이고, 특별히 이를 알리는 교재가 없었기에 종종 교육용으로 그림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지역 주민 교육 홍보용인 셈입니다. 작은 크기의 그림이지만 선악에 대한 교훈과 그림의 주인이 남긴 개인사가 담긴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위싱턴 디씨의 미술관에 전시된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로렌초 로토 [Lorenzo Lotto]의 “미덕과 악덕의 우화”(Allegory of virtue and vice)에 관해 알아보며 중세 시기의 그림여행을 시작합니다.
참, 이 화가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요. 만년에 영혼의 고뇌를 견디지 못해 로레토의 산타 카사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지냈습니다. 이런 화가의 사생활은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고전 명화를 살펴보다 보면 명화가 사람처럼 다사다난한 그림의 인생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 그림 역시 특별한 사연을 지녔습니다.
이 그림은 일반 그림과 달리 한 사람의 초상화 덮게 역활을 했던 그림입니다. 신기하죠? 주문자가 자신의 초상화와 덮개를 함께 주문했던 것입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초상화와 초상화를 덮고 있던 이 그림이 분리 되었고, 약 5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주문자는 나폴리(Naples)의 카포디몬테(Capodimonte)에 있는 베르나르도 데 로시 주교(Bishop Bernardo de' Rossi)의 초상화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에 대한 다른 가설도 있지만 학계에서는 대체로 로시 주교로 인정합니다.
그럼, 비슷한 그림인데 어떻게 오늘 우리가 보는 그림이 덮개 그림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까요? 두 그림의 미세한 사이즈 때문입니다. 덮개 그림이 초상화 그림보다 조금 크며, 밀고 당기는 방식의 덮개 그림임이 밝혀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덮개 그림이 분리되어 대서양을 넘어와 미국 수도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까지 이주했는데요. 우리 인생과 비슷하죠?
그럼, 작품 속으로 들어가 중앙의 신비한 나무부터 살펴볼까요?
화가는 우화라는 그림 특성에 맞게 나무를 기묘하게 그렸습니다. 부러졌지만 밑동을 보면 아주 튼튼했던 나무인 듯합니다. 어떻게 잘려졌는지 오른쪽은 몽땅 부러지고 왼쪽으로 난 줄기 하나만 풍성한 녹색 잎사귀를 지녔습니다. 비록 보기에는 기묘한 모습이지만 매우 중요한 상징을 지니고 있는 요소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나무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으로만 가지가 살아 있고 두개의 방패 같은 문장이 리본에 묶여있습니다. 하나는 흰색 플라스틱 같은 곳에 괴로운 얼굴이 그려져 있고 핑크색의 리본에 매달려 있습니다.
핑크 리본만 본다면 분명 선물같아 보입니다만, 무척 괴로워하는 일그러진 얼굴을 참고한다면 전혀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고 싶으세요? 중세 시기의 읽는 명화는 이렇게 차근차근 그림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그림을 감상해 나갑니다.
이 부분을 좀더 다가가 볼까요? 투명한 방패인데 얼굴에는 고통이 담겨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인상을 쓰며 괴로움을 부르짖는 중이죠? 리본이 예쁘게 달려 있으니까 고통의 선물로 해석해야 할까요? 고통의 선물이란 없죠? 그럼, 이 고통스러움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친절하게도 화가는 매우 정중하고도 예의 바르게 이에 대한 해답을 관객분에게 이미 주셨습니다.
보이세요? 바로 손짓입니다. 즉 부러진 나무에 매달린 이 괴로운 얼굴은 오른쪽에 있는 난파선임을 알립니다. 예쁘게 장식한 리본을 끝까지 쫓아가 보세요. 맨 끝의 리본이 손짓으로 이 난파선을 가르킨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이 난파선의 의미는 그림 전체에서 해석해 보면 쉽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조금 후에 살펴보도록 하죠. 얼굴이 매달린 것을 보면 왜 나무를 이렇게 부러뜨렸는지 알 수 있겠죠? 참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이 작은 그림에는 이런 류의 재미있는 구성이 꽤 많습니다. 흥미있게 이 부분을 잘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아래 밑동에도 방패가 있죠? 위의 것과 같이 리본에 메여 있습니다. 이것은 방패가 아니고 그림의 주문자인 도로시(De' Rossi) 가문의 문장입니다. 로열-블루(royal-blue) 바탕에 붉은색 태두리에 쌓인 수컷 사자인데요. 용맹스러우며 날렵한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 곳에도 유머가 담긴 묘사가 발견됩니다. 용맹스러움에 맞추어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인데요. 혀와 발톱과 수컷을 상징하는 고추를 붉게 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생동감이 묻어납니다. 그렇게 느껴지죠?
이번엔 방향성이란 주제에 대해 살펴보려하는데요. 이 나무가 지닌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싱싱한 초록 잎사귀를 지닌 가지가 왼쪽으로 뻗어 있구요. 괴로운 얼굴은 리본이 손가락이 되어 오른쪽을 가르킵니다.
그리고 밑동의 사자 문장은 왼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의 개념에서 왼쪽은 선함을 오른쪽은 악함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시선을 왼쪽으로 옮겨볼까요?
나무 왼편
이번엔 나무 왼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나무 왼편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눕니다. 땅이 있는 하단, 레몬-라임 (Lemon-lime)계열의 들판을 배경으로 한 푸토 천사가 하늘로 올라가는 중단과 뭉개 구름이 피어 있는 하늘 상단입니다.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눠지는 나무 왼편을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가며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하단의 풍경인데요. 혼돈이 일죠?
삭막함과 귀여움과 용맹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술관에서 만나면 이건 뭐야?하며 의문을 갖습니다. 차근차근히 살펴보도록 하죠.
환경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뾰족한 메마른 나뭇가지와 날카로운 돌들이 에워싼 곳입니다. 이에 걸맞게 땅도 크고 작은 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황폐한 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눈길을 끄는 한 아기가 있는데요. 왼손에 도구를 들고 바닥에는 여러가지 도구들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사자상을 한 도로시 가문의 문장이 있습니다.
바닥을 확대해 볼까요? 여러가지 도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기가 왼손에 캠퍼스를 들고 있고 오른 손으로는 땅에 도형을 그리는 중입니다. 그 외에도 직각자와 각도기, 붉은 책자, 둥근 원반, 짧은 끈이 달린 다림줄이 보입니다. 이런 도구는 기하학이나 수학적 학문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피리, 호른, 플루트, 악보가 적힌 두루마리가 보입니다. 음악에 관한 도구들로서 예술을 상징합니다.
이런 상징은 도로시 가문이 이들 문화와 예술을 추구하며 장려한 것을 알리는데요. 인류를 위한 의로운 작업을 하는 훌륭한 가문임을 밝힙니다. 실제로 당시 도로시 가문은 학문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가문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이해되죠?
이 해석을 가지고 그림을 다시 보면 왜 어린 아이가 등을 굽혀 도로시 가문의 문장이 있는 곳을 향해 고개 숙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은 도로시 가문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입니다. 주문자가 그림을 받았을 때 굉장히 기뻐했을 것 같습니다.
나무 가지를 넘어 중간 부분으로 올라가 볼까요? 돌담과 바짝 말라 있는 가지들이 하단과 중단의 경계를 이룹니다.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 않은데, 확대하니까 잘 보이죠? 지금 푸토 천사가 황금 햇살이 가득 찬 레몬-라임 들판(lemon-lime)에 하늘로 난 길로 열심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막힘없는 길이지만 올라가는 경사가 가파로운데요. 아마 모든 명화 중에 하늘과 땅이 가장 가깝게 묘사된 부분일 겁니다.
이 중앙에는 풍경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면적의 반은 가파른 들판이고 반은 산이 있는 바닷가의 풍경입니다. 이 부분에는 르네상스 이전의 초기 기법이 활용되었습니다. 나무가 서있는 모습이나 크기입니다. 특히 맨 위에 있는 나무는 아예 구름 속에 머물고 있죠? 저는 너무 실체를 중시했던 르네상스 기법보다는 이런 표현이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이곳에서 자세히 봐야 할 곳은 푸토 천사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몸에 붙어 있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요. 가까이 보니 무엇인지 알 수 있죠? 천사의 날개인데요. 모두 8개의 날개가 있습니다. 양팔에 두개, 등에 두개, 허리에 두개, 발바닥에 두개가 붙어 있습니다. 열심히 학문과 예술에 정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푸토 천사를 보면 아래에 있는 아기도 날개가 없다 뿐이지 아기 천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천사도 도로시 가문에 경의를 표하는 위대한 가문임을 나타냅니다. 당시 이런 표현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는지 하단의 아기 천사에게는 눈에 띄는 날개가 없습니다. 종교 안에서의 정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조그만 그림 속에 종교권 내의 정치 역학도 들어 있습니다.
같은 아기 천사임을 인정한다면 해석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비록 황량한 환경일지라도 그것을 뛰어 넘어 학문과 예술을 추구하는 열정을 가지라는 권면입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선과 악에서 선한 것을 열심히 쫓으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무상으로 남을 돕기는 쉽지 않죠. 도로시 가문의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알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선을 올려 상단을 보겠습니다. 이곳에는 색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연한 황금 빛에서 출발해 위로 올라갈수록 회색과 흰색이 아루러져 색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 가운데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구름 묘사에는 화가의 붓질에 보이는 부분입니다. 거친 붓자욱인데도 완성된 구름은 마냥 귀엽고 뽀송뽀송한 솜 같습니다.
왼쪽 상단 부분의 주제를 고사성어로 한다면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끝에 낙이 온다)가 아닐까요? 아무리 재력과 덕망과 권위가 있는 가문이라도 문화와 예술을 키우는 문화사업은 흔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중세 때 문화 사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가문은 메디치 가문입니다. 그 가문 외에는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화가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까요? 문화 예술의 성공과 선함을 추구한 가문이 드디어 곧 정상에 올라 곧 황금빛 구름 속으로 들어갈것을 추측케합니다.
오른편을 볼까요? 오른편은 색 때문인지, 괴기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듭니다. 왼쪽과 비교하면 어둡고 침침하며 으스스 합니다. 화폭에 밝은 부분이 없죠?
이 곳에도 세부분으로 나누어 집니다. 그리스 신화 속의 반인반수인 사티로스(Satyr)가 있는 하단, 어둔 바다에 뭔가 풍덩 빠지는 표현이 있는 중단, 검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의 상단입니다. 좌우가 중앙의 나무를 중심으로 똑같이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싱싱한 풀밭에 식물들이 빽빽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생명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색을 띈 여러가지 큰 꽃은 없지만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작은 꽃들이 여기 저기 피었습니다. 이 것만 보면 에덴동산 부럽지 않습니다.
매우 작지만 꽃잎들이 보이죠? 이렇게 좋은 환경인데도 이 숲속의 주인인 사티로스는 지금 술 독에 코가 빠졌습니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사티로스가 있는 하단의 모습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인 사티로스가 술통을 뒤지는 중인데요. 싱싱한 초록 풀밭 위에서 혼자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늘 요정 님프들과 술판을 벌이는데 님프들 없이도 혼자서 잘 노는 것이 특이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지금 노란색 동철로 된 큰 술통 밑바닥을 보고 있네요. 술통 앞에 있는 흰 사발에 술을 따러 놓고 더 없나 싶어 술통 안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이미 엄청 마셨겠죠?
곁에 있는 토기 술 항아리와 우유 항아리는 넘어져 포도주과 우유가 흘러내립니다. 이렇게 점잖게 표현했지만 난장판이란 의미입니다. 학문과 예술에 정진하는 왼편과 달리 세속의 향락에 빠진 악의 세계를 나타냅니다.
이 요괴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 생물이 궁금하실 텐데요. 유럽 미술관에서 그림 외에도 조각이나 타일, 토기류의 식기 등에서 자주 만나는 생물입니다.
이 생물은 그리스 신화에서 만들어 졌는데요. 그의 특징은 말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고 항상 벌거벗고 있으며 과장된 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화에서 이 생물을 보면 포도주와 춤으로 여성을 유혹해 술과 요정들과 자주 함께 등장합니다.
연대 시기에 따라 몸의 형태도 조금씩 변하는데요. 말의 다리와 사람이 한 몸에 등장하기도 하고 후에는 머리에 뿔이 나 있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이후의 사티로스(satyrs)는 염소의 다리와 뿔로 자주 표현됩니다.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미술관에서 반인반수를 보시면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생물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토기 항아리
토기 항아리에 담긴 의미를 알고 계실텐데요. 조금 더 분석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왼쪽의 토기 항아리 모양이 귀엽죠? 돼지코를 연상시킵니다. 귀한 포도주가 콸콸 쏟아집니다. 사티루스가 늘 술을 가까이하고 있기에 흥청망청 소비하는 행태의 묘사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또 다른 항아리가 보입니다. 미술관의 설명을 참고하면 그냥 흰 액체가 흘러 나와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유로 해석될 수 있겠죠? 자세히 이 토기 항아리를 보십시오. 이상하지 않으세요? 이건 실제로 어떤 안전장치가 없이는 사용될 수 없는 토기 항아리입니다.
항아리라면 세워져야 할텐데,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끝이 뾰쪽합니다. 그렇죠? 이 의미는 의인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항아리는 사티루스와 함께 등장하는 요정 님프를 상징한다고 해석됩니다. 우유가 여성의 상징일 수 있기에 여성인 요정 님프를 이 항아리로 묘사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그림과 같이 이 그림에서도 사티루스는 술과 요정 님프가 함께 그려진 것입니다. 구성면에서 요정 님프가 없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 인물을 항아리로 의인화시킨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좌우를 대비시킬 때 왼쪽에 한 명이니 오른쪽에도 한 명이 나오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아무도 이 괴상한 토기 항아리에 대해 해석하는 분이 없는듯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 신기한 것이 미술관에 이메일을 보내도 연락이 없습니다. 이 그림 역시 미술관에 연락해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회지에 발표될 수 있는지 문의해 보겠습니다. 한 곳이라도 연락이 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분석한 것 중에는 미술사 최초로 해석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세요) 언젠가는 저의 해석이 타당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로 다른 그림에 등장하는 사티루스와 님프와 술을 보십시오. 대부분 함께 등장합니다.
자, 이제 하단을 벗어나 시선을 위로 올려 보겠습니다. 짙은 회색이 이 부분 전체를 채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다에 빠져가는 난파선입니다. 물결이 거세게 튀고 있는 부분이 있죠? 침몰하는 배입니다.
중앙의 나무에 걸린 인물이 괴로워하는 이유이며 리본이 손짓 마냥 이 침몰하는 배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죽음이 등장하는 중앙 부분입니다.
이 침몰하는 배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요. 미술관에서 그림을 원색깔로 복원하기 전까지 이 배의 침몰 상태를 몰랐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때가 끼여 이 배를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과학의 발전이 미술계에 끼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중인 우편 상단입니다. 이렇게 어둡게 묘사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둠으로 뒤덮힐 숲이란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가는 곳이 아니라 선과 악의 개념 조차 분별할 수 없으며, 인간과 동물의 비교가 불가능한 지역이 되어가는 곳임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보기엔 푸른 숲이 여전히 있죠? 그러나 이 푸른 숲은 들어 가면 들어 갈 수록 미로가 되는 곳입니다. 왼쪽 상단과 비교해 보세요. 왼쪽은 올라갈수록 영광의 하늘이란 선한 목적지가 있죠? 그 끝에는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나타납니다. 이곳 상단에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음은 어떤 희망도 없는 세상임을 상징합니다. 이 역시 좌우가 대조 대비를 이룹니다.
인간 존엄의 최고 가치인 지정의를 기초한 문학과 예술을 추구하지 않고 방탕한 육체에 이끌려 사는 지역이 되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조나 대비를 관찰하며 이번 그림 여행을 마치겠습니다.
이 대조나 대비는 중앙의 부러진 나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나무 자체에 대조와 대비가 들어있습니다. 왼쪽으로 뻗은 싱싱한 줄기가 있고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로시 가문의 문장은 왼쪽의 상징이며 괴로운 모습의 상단 문장은 오른쪽의 상징입니다.
하단부터 시작해 볼까요? 좌우에 인물이 한 명씩 등장합니다. 바닥에 물상들이 펼쳐져 있죠?
왼쪽은 선한 개념의 학문과 예술을 위해 필요한 물품입니다. 반면에 오른쪽은 오직 유흥을 위한 물품입니다.
인물들 앞에 흰 원이 보이죠? 왼쪽은 수학이란 학문의 상징인 도형인 반면에 오른쪽은 술을 담기 위한 원형 그릇입니다. 중세 시기의 화가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철저한 구성을 추구했습니다.
인물들이 뭔가를 쥐고 있는 것이 있죠? 왼쪽은 수학에 필요한 캠러스이고 오른쪽은 유흥에 필요한 술통입니다. 바닥은 어떤가요? 왼쪽은 풀한포기 없는 척박한 땅인 반면에 오른쪽은 생명력 있는 풀밭입니다.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인물들이 존경을 표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대상도 있습니다. 왼쪽은 주문자의 의도대로 도로시 가문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오른쪽은 술통을 애인 껴안듯이 몸으로 표현합니다. 감사의 대상이 선한 것과 악한 것이 대조를 이룹니다.
이번엔 그림 중앙에 묘사된 대조와 대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추구하는 방향인데요. 왼쪽은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른쪽은 파선되어 깊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중입니다. 움직임이 있는 것은 같고 방향이 대조를 이룹니다. 밝고 어둠의 대조도 눈에 띄죠? 밝은 영광의 빛이 뻗어 내리는가 하면 타락의 어둠이 더욱 짙어 갑니다.
같은 잎사귀인데 왼쪽에 속한 잎사귀는 싱싱한 초록을 띄는 반면에 오른쪽의 잎사귀는 점점 색이 변해 가을과 겨울을 향해가는 메마른 잎사귀 같아 보입니다. 잎사귀의 미세한 색을 통해 대조와 대비를 이룹니다.
하늘에서 분명한 차이가 생겼죠? 왼쪽은 구름이 있어도 그 색이 밝고 구름들 사이에서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반면에 오른쪽은 어둠이 점점 더 짙어 가는 하늘입니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미래입니다.
제가 이 그림에 눈길이 간 이유를 소개하며 그림 여행을 마치겠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푸른 호수입니다. 푸른 하늘이 호수가 되도록 구성한 것 같아 이 부분을 많이 쳐다봤습니다. 화가의 거친 붓질 자국이 드러나는데요. 하늘에 만든 호수의 구성이 참 아름다운 작은 고전 명화였습니다.
그림 여행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그림을 바라보는데,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편 상단인데요. 그런데요. 이 상단에 매우 특이한 묘사가 숨어 있는 듯합니다.
숲과 바다의 물결을 보십시오. 숲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데 바다는 재앙을 맞고 있는 아이러니입니다. 그렇죠? 배가 침몰할 정도면 곁에 있는 나무들이 휘어져 있어야 되는데 그런 기후 징조가 전혀 없습니다. 모순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순은 자연 속 본래의 나뭇잎 색이 불안한 초록으로 탈바꿈합니다. 이 우편 세계에 대해 더 불안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화가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를 물으며 우리 인생에서 어떤 길에 들어서면 이렇게 되는지를 되물어 보게 합니다.
화폭 속 의미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은 중세 시기의 명화입니다.
저는 다음 작품을 준비해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주님이 주시는 평안에 머무시길 기도합니다.
세상에 흩어진 명화를 찾아 세밀히 그 내용을 살펴보는 새로운 명화소개 . <내 집은 미술관> 제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벽 비행기라 공항에서 콜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