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SNS인 샤오홍수에서 '동물', '강아지', '고양이' 등의 키워드가 인기다. 반려동물의 일상을 주제로 하는 계정들의 팔로워 수가 유명 연예인 못지않고 게시물에 노출되는 사료, 간식, 옷, 장난감 등의 상품도 다양하다.
중국 농업 출판사(中国农业出版社)가 발간한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 -2022년 중국 반려동물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반려동물(개, 고양이) 양육 인구는 5,648만명에서 2022년 7,043만 명으로 증가했고 시장 규모 또한 2018년 1,708억 위안에서 2022년 2,706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반려동물 양육에 드는 소비를 살펴보면, 식료품 비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식료품비는 전체 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의료비(28.1%), 용품 소비(13.3%), 서비스 이용(6.8%)이 뒤를 이었다.
중국 내 반려동물 사료 생산액은 2018년 79만 톤에서 2022년 123.7만 톤으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로얄 캐닌(Royal Canin), 마스(Mars) 등 글로벌 사료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최근 비루이지(比瑞吉, Nature Bridge) , 완피(顽皮,Wanpy) , 비러(比乐,Bile) 등 중국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식품 시장의 상위 10개 기업 중, 해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5.9%에서 2021년 12.1%로 하락했고 중국 국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1.1%에서 2021년 11.9%로 상승했다.
반려동물 식품 산업은 1990년대에 마스(Mars)와 네슬레(Nestlé )를 필두로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고 2000년대 접어들어 로컬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의 OEM을 전문으로 하던 제조사들도 자사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중국의 신생 브랜드들은 대형 마트와 동물 병원을 주요 유통 채널로 하는 해외 브랜드와 달리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SNS 마케팅과 온라인 커머스 채널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
성장 여력이 충분한 시장을 두고 중국 국내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반려 식품 대장주로 불리는 중총그룹(中宠集团,China Pet Food)은 1998년 '완피(顽皮,Wanpy)' 를 론칭하고 2018년 뉴질랜드 브랜드 Zeal을 100%인수했다. 2021년에는 국내 반려 동물 식품 제조사인 링시엔(领先, Toptrees)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동물 식품 OEM/ODM 회사인 과이바오총우(乖宝宠物,Gambol)는 2012년에 브랜드 마이푸디(麦富迪,Myfoodie) 인수 후 직접 브랜드 운영에 나섰다. 2019년 들어서는 자체 브랜드 판매 수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OEM 수입의 상당 부분을 대체했다. 페이디(佩蒂股份,Peidi)는 강아지 저키류(육포)와 덴탈껌에 특화된 제조사로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는 스펙트럼 브랜즈(Spectrum Brands), 월마트 등이 있다. 페이디는 국내로는 줴옌(爵宴,Meatyway), 하오스쟈(好适嘉,HEALTH GUARD) 등 자체 브랜드 영업을 강화하고 해외로는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