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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독서가 Nov 05. 2021

독후감 《독서로 말하라》

저자 : 노충덕

공부 잘하는 것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한 권의 책은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한다.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저자는 40대에 집중적인 독서를 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지식,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지식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발견한 저자는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좋은 독서가 될 것인가?

언제 어디서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 이 책에 모두 나와있다.

저자가 직접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고 체득한 내용을 선생님답게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이 정도로 광범위한 지식을 독서를 통하여 얻었다면,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으려면 그저 많이 읽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깊이 있는 독서와 끊임없는 사색 그리고 기록을 했을 것이다. 넓이와 깊이를 두루 갖춘 진짜 독서광의 독서 이야기, 저자는 우리에게 독서로 말하고 있다.

독서로 말하라. 이것은 명령문이다. 책 전체를 통틀어서 명령문은 이것, 제목 단 한 줄이다. 모든 문장은 마치 일기를 쓴 듯하다. 그래서 읽기에 부드럽다. 보통 먼저 습득한 지식을 전달할 때 이래라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며 지식을 뽐낸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또 하나 약간의 이념적 색채가 보일 듯하다가 사라진다. 저자의 방향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의 내용은 완전 중립적이다. 이 또한 저자의 지식인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책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함께 공부해 보자.

유쾌하게 변신해 보자.

"나는 40대 초반에 집중 독서를 시작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 책을 읽을 형편이 어려웠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부족함을 느끼며 채울 방법으로 선택한 일이다. 이제는 봉급 일부를 떼어 책을 사는 일은 월중행사다. 택배로 배달된 것 중에서 책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책은 누군가에게는 이삿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고 귀중한 보물의 가치를 가진다."

책을 읽는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그리 이른 것도 아니다. 나이와 시기에 관계없이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로 자신이 알지 못했던 걸 깨닫고, 관점이 바뀌거나, 다양한 관점에서 공정한 시각을 찾아낼 수 있다. 독서는 자신을 만들어간다. 살다 보면 높낮이가 있다. 인생은 고통과 의미 있는 모험을 하는 오디세이 서사시다. 독서는 우리가 잘 나갈 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쳐 준다.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다. 잘 안 될 때 독서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아포리즘이 상처를 아물게 하고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 : 메멘토 모리

운명을 사랑하라 : 아모르파티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첫째, 세계사, 국사 교과서에 실린 책은 대부분 읽는다.

둘째, 독서가가 추천한 책을 읽는다.

셋째, 국회도서관이나 출판사 서평을 보고 읽을 책을 고른다.

넷째, 실용도서를 읽는다.

다섯째, 책 속에서 책을 찾는다.

여섯째, 세계 유명 대학이 선정한 책을 찾아 읽는다."

책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밑줄 치며 읽는다. 메모하며 읽는다. 되도록 다독한다. 다양하게 읽고 비판적으로 읽는다. 이어가며 읽고 때로는 천천히 읽는다. 지도책 펴놓고 읽는다.

아침 독서, 목적이 있는 독서에 이어 폐문 독서도 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의미는 내가 바뀌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권의 책이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있다. 한 권의 책으로도 관점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

독서노트 쓰기

"독서노트를 쓰는 시간은 자신과 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이다."​

"2010년부터 500번이 넘게 독서노트를 써왔다. 독서노트를 쓰며 생각한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며, 글쓰기의 원천은 독서라는 가르침은 송숙희 님이 《읽고 생각하고 쓰다》에서 배운 거다."

(이 책 찾아보니 품절 상태다. ㅠ)

"독서노트를 쓰며 새로운 일을 벌였다.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사 읽었다.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독서노트라도 잘 써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던 거다. 한때 갈등구조, 의식의 흐름, 제재 찾기를 생각하며 생각으로만 짧은 얘기를 꾸며보기도 했다. 글쓰기 책을 읽는다고 작가가 되지 않는다. 내 생각과 내 모습을 글로 제대로 옮길 수 있다면 좋으리라는 생각이었다."

"터키는 냉전이 시작되자 이념이 다른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유럽과 외교 관계를 강화한다. 강대국에 휘둘렸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았다. 냉전 시대에 미국이든 소련이든 어느 한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국경을 마주한 소련보다 멀리 떨어진 미국과 손을 잡아야 했던 역사다. 터키가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우리의 처지와 터키의 처지가 같고, 피를 함께 흘려 형제의 나라라고 여기는 거다."

저자가 책을 통하여 얻은 지식을 우리는 저자의 이 책을 통하여 내 것으로 만든다. 무한 재생산이 가능한 것이 지식이다.

"간서치’라고 놀렸다. 어딘가 모자라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말이다. 나는 그 소리가 싫지 않았다."

폐문 독서란 문 닫아걸고 책 읽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폐문 독서하며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하고 싶은 책이 《길 위의 철학자》다. 에릭 호퍼가 죽은 뒤 27개의 에피소드를 모아 출간한 자서전을 번역한 것이다. 그의 삶, 80여 년은 웨이터 보조, 사금 채취, 농장 노동, 부두 노동을 하면서도 독서광으로 살았다. 떠돌이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철학자라고 평가한다. 그를 철학자, 사상가로 평가하는 데는 떠돌이 삶에서 얻은 경험과 독서에 깊은 사색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길 위 철학자,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로드하여 었다. 책 속에서 책 찾아 읽기를 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여야 한다. 더 많이, 전문 서적을 읽어야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독서로 파악한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다. 자연을 정복하기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인간이 많아져야 한다."

"일하면서 남긴 기록과 책을 읽고 남긴 기록도 생산이다. 생산이 공유로 연결되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

나에게는 블로그가 최적 독서 기록 장소다.


"책을 읽는다면 독후감이든, 줄거리 요약이든, 독서노트로든 남겨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에 견주어 책을 훨씬 적게 읽는다. 적게 읽고도 많이 읽은 것만큼 가치를 얻으려면 적어 남겨야 한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 탓할 수 있다. 그래도 남겨야 지혜가 된다."

결론, 독서가 답이다.

이 책은 독서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나 같은 초보 독서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즐거움을 느끼면서 읽었다. 이젠 나도 초보 독서가를 벗어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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