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출산을 앞둔 아빠의 마음
14시 30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 교수님이 내일 바로 수술하자고 하시네요"
"아 그래요? 내일 몇 시요??"
"교수님이 내일 하자고 하셨고, 큰 변동 없다면 내일 10시에 하기로 했어요."
당초 계획은 이번주 금요일에 출산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금일 진료 후 바로 내일
출산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침착하게 궁금한 점들을 와이프에게 물어보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당장은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빠르게 받는 것. 보호자 입실을 하기 위해서 PCR 검사 결과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황급히 근처 보건소를 알아보았다.
운이 좋게도 차로 5분 거리에 보건소가 있어, 전화 문의 후 출발 하였다.
생각보다 담담한 마음도 있었지만 동시에 이내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보건소로 향했다.
'드디어, 행복이를 보는 건가? 행복이랑 행복이 엄마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가는 내내 여러 생각들이 스치듯 지나갔다.
잘해준 기억도 물론 있지만, 되려 못해준 기억들도 떠오르기도 했다.
새벽에 통증으로 잠도 잘 못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도 입덧으로 잘 먹지 못하는 아내.
아이가 같은 주차 아이보다 작다고 걱정하는 아내.
정말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내일 드디어 우리 행복이를 만납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 저의 아버지가 이런 기분 이셨겠군요.
나이 마흔이 넘어 이제야 그 기분을 느껴 봅니다.
초보 아빠지만, 내 아이를 위해 더욱 강해지고 더욱 멋있어지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 행복이 엄마에게 응원의 메시지 남겨 봅니다.
"행복이 엄마는 할 수 있다.", "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