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
심장이 뛰어 벅차 올랐어
노래가 흐르듯, 심장의 박동도 선율을 따라가듯.
내 안에서 사랑이 소용돌이치듯 몰아쳐
혼란스러웠어.
이게 사랑이라면, 왜 이렇게 벅차고 아픈 걸까?
왜 네가 스며든 음악 한 조각에도 온몸이 떨리는 걸까?
음악이 흐르면,
나는 선율 속에 너를 그려.
리듬이 내 몸을 감싸면,
너는 그 안에서 나와 함께 춤추고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를 감싸며
우리는 멈추지 않는 곡선이 되어
너는 내 안에서 흐르고,
나는 너의 결을 따라 움직여
끝나지 않는 춤을 추듯
참 신기해.
음악의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모든 것에 네가 깃들어 있다는 게.
아픔뿐이었던 과거를 지나,
조금은 성숙해진 나를 바라보며,
미워했던 사람이라고 믿었던 어리석은 날들을 떠올려.
그 속에서 너를 보고,
사랑했던 모든 순간들을 생각해.
감사함을 느끼기에,
지나간 너의 시간들이 아득해질 때면,
우리는 서로를 지나쳐 갔던 것이라 믿으며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낼지도 몰라.
불안할지도 몰라.
우리를 사랑하며 잃어갈 테니까.
우린 결코 철없었다고 말하지 말자.
꿈이었다고 착각하지 말자.
노래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고,
그 선율 속에서 내가,
음악 속의 네가 춤추는 선율의 곡선이
얼마나 소중해질까.
이제는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넌 내게 그런 사람이야.
사랑을 배웠고,
아파했고,
후회했던 모든 순간을
고마워할 수 있게 해 주었으니까.
고마워.
너 역시, 나 역시,
외로운 사람이어서 다행이야.
서로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으니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