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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Apr 09. 2024

로마 국립박물관 소개와 주요작품들

마시모궁전,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알템프스 궁전, 발비의 묘지 4곳

로마 국립박물관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국립박물관, 마시모 궁전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전 국립박물관, 발비의 묘지 국립박물관 이렇게 4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국립박물관은 테르미니역 북쪽에 마시모 궁전 국립박물관은 테르미니 역 인근 500인 광장 옆에 있습니다. 알템프스 궁전 국립박물관은 나보나광장 인근에 있으며, 발비의 묘지는 베네치아광장에서 가깝습니다. 


국립박물관 티켓은 유료지만 4개 박물관 어느 곳에서든 통합티켓을 사면 3일 이내에 4개 박물관 모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만일 로마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50%할인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4개 박물관 모두를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각 박물관마다 전시스타일이나 주제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시간이 없어 한 곳만 봐야한다면, 마시오 궁전 박물관으로 가시면 가장 유명하고, 많은 전시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좌) 마시오궁전 / (우)알템푸스 궁전
(좌)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 (우) 발비의 묘지

발비의 묘지 국립박물관

'발비의 묘지 박물관'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로운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기원전 13년,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발부스'라는 정치가가 만든 '발보극장'과 '크립타'라고 불리는 쉼터와 여가공간이 있던 곳입니다. 이 곳은 더 넓게 확장되면서 다양한 공공장소로 변화되었고, 5세기 이후 극장은 버려지고, 주변은 묘지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세월이 지나 중세부터는 다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수녀원, 고아원, 아파트 단지와 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변해왔는데, 그래서 이곳에 고대부터 중세까지 로마인들의 일상이 타임머신처럼 층층히 그대로 보존되었고, 지하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발굴현장에 박물관을 만들어 놓아 로마인들의 생활상과 발굴된 로마인들의 생활터와 유물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하의 유적현장과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된 '발비의 묘지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전 국립박물관

알템프스 궁전 박물관은 15세기, 교황 '식스투스 4세'의 조카이자 영주의 신분인 귀족에 의해 지어져서, 이후  교황 '비오 4세' 의 조카였던  '마르코 시티코 알템프스' 추기경이 구입해서 그와 그 후대의 자손들이 19세기후반까지 살던 곳입니다. 이 귀족가문은 고대 유물과 귀한 서적과 미술품을 컬렉션하는 것이 취미였고, 그래서 이곳은 고대 조각상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회화작품과 벽화 등도 만날 수 있으며, 당시 귀족의 생활공간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집트 유물과 교황 개인에게 헌정된 예배당인 '성 아니케토스 예배당'을 함께볼 수 있습니다.

로마 귀족의 생활모습과 그들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알템푸스 궁전 국립박물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국립박물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국립박물관은 '테르미니 역'에서 500인 광장을 건너서면,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대욕장 유적이 있습니다.  로마제국 45대 황제였던 '가이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가 만든 로마에서 가장 크고 화려했던 목욕장입니다. 이 대욕장은 황제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던 공중목욕탕이었다고 합니다. 이 박물관에서는 목욕장을 장식했던 화려한 문양이 있는 대리석욕조와 공동탕, 벽면장식과 벽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성된 목욕탕의 넓이가 무려 12만 제곱미터를 넘었다고 합니다. 축구장 약 17개를 합친 크기죠. 이 목욕장은 한 번에 무려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로마 제국의 목욕장 중 가장 웅장한 크기였습니다. 원래는 테르미니역 인근 전체가 이 목욕장이었죠. 하지만 이 목욕장 부지에는 현재  <로마 국립박물관>과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공화국 광장> 등이 서 있어, 옛날의 거대한 목욕탕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좌)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의 현재 모습 / (우)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의 복원 이미지 (이미지출처 : www.atuochofrome.com)

디오클레티아노스 황제는 로마 후기 혼란한 로마를 평정하고 다시 안정을 되찾은 황제입니다. 그는 천민출신의 황제였는데, 그래서인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권력강화를 위해 대규모 건설사업도 벌였는데, 로마 중심부의 대형 건물들을 보수하고, 제국 최대의 목욕장을 이곳에 건설하도록 하였습니다.  A.D 306년에 만들었는데, 이 시대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최절정에 달했던 때였습니다. 황제는 1만 명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강제 동원하여 목욕탕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주요 목욕장 시설들을 살펴볼까요? 프리기다리움은 라틴어 '프리게오' 즉 '춥다'를 의미하며 주로 수영장과 냉탕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며, 거대한 규모로 사교장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 이곳은 '안젤리 성당'의 내부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물은 수조를 통해 탕에 공급되고 배수된 물은 화장실 배수 시설 등으로 재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프리기다리움 양쪽 끝에는 노천탕으로 만들어진 얕고 넓은 욕장이 있습니다.


칼다리움은 라틴어 '칼레오'로 '덥다'란 의미입니다. 이름처럼 열탕이나 사우나로 이용되었습니다. 이곳 역시 '안젤리성당'의 일부분이 되었는데, 성당의 외벽에 둥근 돔 모양의 외벽이 이 시설의 흔적입니다. 양 옆으로 '아포디테리아'로 불리는 탈의실이 있고, 이 외에도 정원, 대합실, 체육관, 작은 회관 및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존재했습니다.

대욕장의 시설들은 현재 성당과 광장으로 변해있다. 사진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마시모궁전 국립박물관

마시모 박물관은 4개의 국립박물관 중에 가장 주요한 박물관입니다. 로마에서 출토된 기원전 3세기부터 5세기 사이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물을 바티칸박물관 다음으로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디오클레티아노스 욕장'에서 출토한 유물과 로마의 다양한 조각상과 역사를 담은 다양한 동전 등을 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테르미니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생각보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요 전시유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테나 카르페나> 카르페나 양식의 얼굴을 가진 아테나여신 즉 미네르바상으로 기원전 1세기 후반에서 기원후 1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전에 세워져 있던 것입니다.

<상처입은 니오베> 또는 <화살을 맞은 니오베의 딸>로 불리는 조각상은 기원전 440년 그리스의 작품을 로마시대에 모방한 작품입니다. 모성의 여신인 '레토' 에게 자식자랑을 하며 거만하게 굴다가, 화가난 레토의 명으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14명의 자식을 모두 잃게 되는 그리스 신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이 작품은 '니오베'의 자식 중 한명이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웅 세레우시드 왕자> 또는 <헬레니즘 왕자>라고 불리는 청동조각상은 세레우시드라는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을 승계한 시리아 주변 왕국의 왕자를 조각한 것으로, 페라가몬 왕국의 아탈루스 2세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원전 3~2세기경, 헬레니즘 시대에 제작된 것입니다.

<쉬고 있는 권투선수>는 얼굴의 흉터와 깨진 코, 부러진 이와 지친 표정, 흘러내린 핏자국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청동상입니다. 이전 조각상에서 보기 힘든 리얼리즘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기원전 1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포르토나치오 석관>은 서기 180~190년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로마 포르토나치오 지역에서 발굴된 석관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따라 게르만족과의 전쟁에 참여한 로마 장군의 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의 전투장면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 또는 <티베르의 디오니소스>라고 불리는 청동상은 테베레 강의 가리발디 다리 밑에서 조각난 상태로 발견 된 것을 복원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 또는 <잠자는 자웅동체>라고 불라는 대리석 조각상은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데, 살마키스라는 님프의 짝사랑 때문에 그녀와 한 몸이 되어, 남녀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가 되었던 '헤르마프로디토스'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기원전 50년 경, 그리스의 작품을 모방한 작품으로, 그리스의 원작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하며, 비슷한 모작품을 이곳 마시모 박물관 외에도  바티칸박물관,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 파리의 루브루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반 던지는 사람>은 <란젤로티 디스코볼루스>라는 대리석 조각상으로,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작품일 것입니다. 이 작품의 원본은 BC. 460~450년 경에 그리스 조각가 미론이 만든 청동조각상인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로마시대에 모방한 여러개의 작품이 남아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2세기 경에 제작된 모작중 하나 입니다.

<안티누스-바쿠스>는 부조작품으로 포도주의 신 바쿠스, 즉 디오니소스로 형상화된 안티누스 부조조각입니다. 안티누스는 하드리아누스 활제가 사랑했던 미소년인데, 황제와 함께 이집트 순행 중에 나일강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하드리아누스 활제는 그를 기리기 위해 이집트에 안티노폴리스라는 도시를 만들고, 많은 신전과 동상을 세우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빌리 리비아의 프레스코화>

마시모 박물관에는 로마에 있던 저택들의 화려한 장식품과 모자이크, 프레스코화도 여러작품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중 리비아의 별장에 프레스코화가 유명합니다. 진짜 정원의 풍경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리비아의 저택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아내였던 리비아가 부모로 부터 물려받았던 집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외에도 마시모 박물관에는 <황제들의 두상들>들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과 지하에 있는 로마의 다양한 역사를 담은 화폐 컬렉션과 귀금속 장신구들의 작품 등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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