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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물든다

by 소영영





찬겨울 얼음눈이 녹아

혹독하게 얼어붙었던 땅에

뚝뚝 떨어진다




떨어진 눈물은 그대로

온 세상을 적시더니

수줍게 붉은 미소로 꽃잎 하나

다정한 노란 빛깔로 꽃잎 둘

우리는 다시 봄으로 자랐다



바람은 꽃잎이 퍼진 내 마음 따다가

너의 마음에 놓아주고 간다

그러다 너의 마음도

꽃으로 흐드러지게 물든다

우리는 그렇게 봄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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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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