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차로 즐겨마셨다는 그것
예전이라고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해외로 나가는 삶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강제적으로 나갈 수 없게 되니 괜히 엉덩이가 들썩이고 비행기 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양쪽 귀의 먹먹함이 그립다. 온갖 속 앨범만 뒤적이며 이미 흐릿해진 이륙의 기분을 떠올리려 노력하는 요즘이다.
친구들과 각자 사진을 꺼내어보다 한 친구가 하와이에서 찍은 새빨간 무궁화를 발견했다. "어? 무궁화가 하와이에서도 피네!" 했더니 무궁화가 아니라 '히비스커스'란다. 미용에 좋다고 한창 핫한 그 히비스커스가 이렇게 생겼다니 싶어 놀라웠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하와이'하면 떠올리는 '훌라춤'을 추는 이들이 목과 귀에 꽂고있던 그 꽃이, 그리고 흔히들 알고있는 '하와이안 셔츠'에 그려진 붉은 꽃도 히비스커스였다고 한다. 하와이를 안 가봐서 몰랐던 걸까, 히비스커스를 음료로만 접해서였을까 괜히 놀라웠다.
히비스커스의 사진을 보면 정말이지 붉은 무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데, 그 이유는 히비스커스가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히비스커스는 이집트어 'hibis(신)'와 그리스어 'isco(같다)'의 합성어로 '신을 닮은 꽃'이라는 뜻이다. 이때의 신은 기쁨과 사랑, 미의 여신이었던 이집트의 하토르를 말한다. 히비스커스는 과거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차로 즐겨 마셨다고 알려져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꽃으로 유명했다.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 서식하는 히비스커스는 덥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양소를 최대한 많이 머금고 자라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히비스커스에는 비타민A와 C가 함유되어 있어 멜라닌 색소 생성을 막고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맑고 투명한 피부를 만든다. 또 활성 산소를 억제하며 피부 노화를 방지해주기 때문에 '식물성 보톡스'라고 불린다고. 보통 활성 산소를 억제해주는 항산화성분 하면 '안토시아닌'을 떠올리는데, 히비스커스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마키베리의 30배, 딸기의 100배에 달한다. 이 안토시아닌은 활성 산소 억제 외에도 현관 건강과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히비스커스에 함유된 펩타이드 성분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향상시켜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유지해준다.
요즘 히비스커스라는 이름을 각종 다이어트 보조제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는 히비스커스에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다이어트 성분인 HCA와 카테킨, 갈산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이 HCA는 우리에게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 중 하나로 익숙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대사활동을 막아 체지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또한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도 체지방 분해효과가 있다.
히비스커스는 생화를 먹기보다 티백으로 활용해 차로 우려먹어 섭취하거나 화장품 성분으로 접할 수 있다. 앞서 말한 효능 외에도 암 예방 외에도 부기 완화, 암 예방, 생리불순(월경/정혈 불순) 개선이나 생리통(월경통/정혈통) 완화 등의 효능을 가졌지만 찬 성질을 띠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저혈압인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또 자궁근육 수축에도 영향을 끼치니 임산부라면 반드시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출처 및 참고자료
'다이어트 명약' 히비스커스, 체지방 감소+피부미용까지… 효능과 부작용은? / 주성연 / 일요신문 / 2017.6.16
[알고먹자] 예쁜데 몸에도 좋은 '히비스커스' / 박영주 / 문화저널21 / 2018.04.05
지금 당장 히비스커스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5 / 우주연 / VOGUE / 2020.01.07
히비스커스, 다이어트·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클레오파트라 음료' / 조재천 / 한스경제 / 2019.02.19
히비스커스 효능 '신장' 건강에 톡톡 먹는 법도 간단해... 히비스커스 잎·꽃 모두 복용 가능 "대부분 히비스커스 차로 마셔 / 김창현 / 경북신문 / 201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