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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브바드 Feb 22. 2021

생강, 피부를 위한 슈퍼푸드

진저브레드, 진저에일, 생강청, 생강차, 생강편 덕후들 모여라!

바람의 결이 볼을 매섭게 스치고 목이 칼칼해질 때면 직감한다. 비로소 따뜻한 차를 즐길 계절이 왔음을. 분명 작년까지는 언젠가 담아두었던 자몽청이나 청귤청을 자주 마셨던 것 같은데, 왜인지 해가 바뀐 후부터 평소 잘 손대지 않던 생강청을 집어 드는 일이 잦았다. 작년보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간만의 폭설 때문인지, 아니면 한 살 더 먹었다고 고작 한 달 만에 어른 입맛이 되어버린 건지는 모를 일이다. 그렇게 퇴근 후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다가 전기장판 속으로 들어가면 행복이 꽤나 쉽다. 달콤한 듯 알싸한 맛에 더해진 노곤함을 느끼는 일은 가장 빠르게 천국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면역력 향상은 덤. 


일반적으로 생강은 향신료로 쓰이기 때문에 음식에서는 서브 역할이지만 피부에서 만큼은 훌륭한 메인 재료가 된다. ‘논어’에 따르면 공자도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식사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고 하니 그 효능은 입증된 지 오래. 이처럼 예로부터 생강은 감기약이나 소화제나 염증약으로 쓰이며 진정제 역할을 했는데, 신체 내부 뿐 아니라 피부에도 자극 진정 효능이 있다고 한다. 


슈퍼푸드라 불리는 생강은 뿌리에 각종 영양소가 농축되어있는 뿌리 식물로, 독소를 배출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40여 개의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와 머리카락 등 신체 노화를 늦춘다. 이 항산화력은 뿌리에서 파생된 생물학적 화합물인 진저롤(6-gingerol)로부터 나온다. 특유의 달달하고 알싸한 맛을 내는 성분이기도 한 진저롤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홍조나 블랙헤드, 주름, 수분 부족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레몬즙이나 꿀을 섞어 피부에 바르면 피부 결 개선과 톤업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몇 연구를 통해 농축된 생강 추출액이 자극 받은 부위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고 알려지며 색소침착 완화 효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생강은 혈액 순환이나 소화 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 식품이다. 다만 체내 열을 올리는 성질과 혈관 확장 등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치질, 위염 등을 앓고 있다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및 참고문헌


Potiential of native Thai aromatic plant extracts in antiwrinkle body creams / Primporn Leelapronpisid 외 3명 / J Cosmet Sci. / 2015.08

Use the benefits of ginger for your skin / Zeenia Baria / Times of India / 2016.05.06

생강, 알고보니 진짜 ‘슈퍼푸드’였다 / 고승희 / 리얼푸드 / 2018.02.19

생강의 효능, 가을 감기 쫓는 데 일등공신 / 이현정 / 헬스조선 / 2014.10.21

‘만병통치약’ 생강, 매운맛이 전하는 효능 / 박라경 / news1 /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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