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당신과 함께>-
잔디어 글, 그림/ 정세경 옮김/ 다림
<당신과 함께>는 아내 마리가 잠에서 깨어 자신에게 말도 없이 집을 나서는 남편 조지를 따라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지와 마리가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영국 런던을 자연스럽게 구경하게 된다.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은 부드러운 색감과 평화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따스하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숨바꼭질을 하듯 엇갈리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것이다. 그 이유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깨닫게 된다.
이야기의 반전은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애잔한 눈빛이 되고, 노인인 조지와 마리의 사랑을 느끼며 말한다.
“이 책~ 좋다! 아름다워.”
<사랑하는 당신>에서는 아내를 병마로 잃은 노인이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렸다.
요리를 하고 밥을 먹고, 외출 준비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들에게 전화를 받고... 그런데, 아내가 남겨둔 메모와 흔적이 있다. 아내가 키우던 화분은 여전히 초록 잎과 열매를 맺는다. 쓸쓸하게 움직이는 노인이 가는 발걸음마다 노란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세상에서도 여전히 남편을 위로하며 걱정하는 아내의 그림자리라. 아내는 죽어서도 이승의 남편 삶을 돕는다.
노인도 아내의 사진 앞에 밥상을 차려놓고 의젓하게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걱정하지 말라" 얘기한다.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밥 잘 챙겨 먹어." 라고 서로에게 얘기한다.
이 그림책들의 주인공은 모두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고 죽음을 다루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남겨진 채 여생을 살아가야 하는 삶은 어떤 것이지, 어떤 태도로 생사의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다. 어른에게 주는 울림이 더 크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