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에서 배우는 돌파구 찾기의 법칙

by 송동훈 Hoon Song

A Battery That Lasts 50% Longer Is Finally in Production


By Christopher Mims

June 20, 2025 8:00 pm ET


최근 50% 더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10년 넘게 많은 기업들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Ion Storage Systems라는 회사가 마침내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다.


이 사례를 보면서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1. 전혀 다른 분야에서 답을 찾았다


이들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놀랍다. 배터리 전문가가 아닌 연료전지 연구자가 연료전지 기술을 배터리에 적용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배터리 안에서만 답을 찾고 있을 때, 이들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해법을 가져왔다. 우리가 막다른 길에 부딪혔을 때 필요한 것은 더 깊이 파는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 가장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했다


기존 고체 배터리의 치명적 약점은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팽창하고 수축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회사들은 이 문제를 스프링이나 금속판으로 억누르려 했지만, Ion은 세라믹 다공성 구조로 아예 문제 자체를 없애버렸다. 증상을 관리하려 하지 말고 원인을 제거하라는 교훈이다.


3. 제조 과정의 현실성을 고려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제조가 복잡하고 비싸면 상용화되기 어렵다. Ion의 기술은 기존 배터리 공장에서 큰 변화 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연구실을 벗어나 현실에서 성공하는 기술의 조건이다.


4. 타이밍을 잘 잡았다


에너지 기술 투자가 줄어드는 시점에 오히려 정부 지원을 받아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갈 때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용기, 그리고 그 선택을 뒷받침할 만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5. 경쟁 우위를 명확히 설정했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미국과 동맹국 중심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기술 유출 리스크를 차단하면서도 충분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혁신은 기존의 틀을 벗어날 때 일어난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문제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가져오는 것,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실행력. 이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진짜 혁신이 탄생하는 것 같다.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답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곳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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